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와 카타르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말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자 여야가 비판을 강하게 주고받았다.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낸 탁현민 전 비서관은 '보여주기식'이라고 비난했고, 대통령실 측은 "깎아내리기식 흠집 내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통령실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사우디 방문 중에 리야디 인근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한 김 여사가 사우디 측의 말을 쓰다듬는 사진을 공개했다. 김 여사는 그간 동물권 보호에 목소리를 높여왔다.
해당 사진을 두고 탁 전 비서관은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이런 것도 받았다. 이전 정부에서 말 못 받았지? 이런 거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문재인 정권보다 예우를 받고 있는 점을 부각하고자 '보여주기식' 장면이었다는 것이다.
탁 전 비서관은 또 "(김건희 여사 사진은) 인스타그램용이거나 그냥 여사의 개인보관용, 이렇게 처리가 돼야지, 그것을 대통령실 혹은 정부기관의 공식적인 의도를 가진 사진으로 올리니 분노하게 되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이에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옛말이 떠오른다"며 "역사적인 말까지 만져보게 한 건은 사우디 측의 특별한 배려"라고 탁 전 비서관의 비난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사진 속의 말은 사우디 측에서 여사께 먼저 만져보라고 권유한 것"이라며 "그 말이 바로 국가 창시자가 탔던 말의 후손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국가의 역사성을 소개하기 위해 사우디 측에서 말을 가져왔고, 그 말이 지닌 의미를 소개하면서 직접 만져보라고 권유했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즉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사우디 측의 예우라는 것이다.
박 의장은 탁 전 비서관을 향해 "사실 확인도 않고 묻지마 깎아내리기식 흠집 내기를 하는 것은 곤란하고 민망하다"며 "사우디 측이 이례적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극진하게 예우한 것만 해도 놀랄 정도로 이전과는 다르다. 이런 게 바로 국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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