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신라불교초전지서 '2023 행복바라미 문화대축전' 성료

입력 2023-10-23 14:19:17 수정 2023-10-23 18:48:46

조계종 중앙신도회 주최·주관, 매일신문 후원
구미 신라불교초전지 성역화 사업 공감대 형성

지난 21일 구미시 도개면 신라불교초전지에서 열린
지난 21일 구미시 도개면 신라불교초전지에서 열린 '2023 행복바라미 문화대축전'에서 김기철(앞줄 왼쪽) 신라불교초전지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박성기 백제불교최초도래지발전위원회 위원장이 자매결연을 맺은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조규덕 기자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에 불교가 처음으로 전해진 곳인 경북 구미시와 전남 영광군의 불자들이 영호남의 화합을 위해 1천600년 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가 주최·주관하고, 매일신문 등이 후원한 '2023 행복바라미 문화대축전'이 지난 21일 구미시 도개면 신라불교초전지 일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대축전 행사는 영호남 화합으로 불교 문화의 중흥을 이루고, 구미 신라불교초전지 성역화를 추진하고자 마련했다.

구미시 도개면은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이 1천600여 년 전 신라에 불교를 처음 전한 곳이다. 영광군 법성포는 인도 마라난타 스님이 1천700여 년 전 백제에 불교를 처음 전한 곳이다.

구미와 영광을 대표하는 불교 지도자와 중앙신도회장. 왼쪽부터 구미 도리사 회주 법등 스님, 주윤식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영광 불갑사 주지 만당 스님. 조규덕 기자
구미와 영광을 대표하는 불교 지도자와 중앙신도회장. 왼쪽부터 구미 도리사 회주 법등 스님, 주윤식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영광 불갑사 주지 만당 스님. 조규덕 기자

행사는 ▷아도화상 108전법 순례단 출정식 ▷아도화상 전법의 길 걷기 ▷행복바라미 문화대축전 순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오전 9시 도리사 1주차장에서 아도화상의 전법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아도화상 108전법 순례단 출정식'에 참여한 뒤, 도리사에서 신라불교초전지까지 10㎞에 이르는 '아도화상 전법 순례길'을 걸으며 불교 중흥과 구미 발전을 염원했다.

이어 도착한 신라불교초전지에서 본격적인 '2023 행복바라미 문화대축전'이 펼쳐졌다.

특히 영호남 불교화합을 위해 신라불교초전지발전위원회(위원장 김기철)와 백제불교최초도래지발전위원회(위원장 박성기)가 자매결연을 맺었다. 또 구미발갱이농악단과 영광우도농악단의 문화공연도 함께 열렸다.

21일 오후 구미시 도개면 신라불교초전지 교육관 앞 마당에서 구미발갱이농악단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조규덕 기자
21일 오후 구미시 도개면 신라불교초전지 교육관 앞 마당에서 구미발갱이농악단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조규덕 기자

이날 행사 참석자들은 신라불교초전지의 성역화 사업 추진에 공감대를 이뤘다.

영광 불갑사 주지 만당 스님은 "많은 사람들이 영광 굴비는 아는데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인 법성포에 대해서는 모른다. 성역화 사업 이후 법성포는 전국적인 불교 성지로 거듭났다"며 "구미지역 불교계와 정치권이 합심해 신라불교 초전지 성역화를 추진한다면 전국의 많은 불자와 관광객들이 성지순례와 관광으로 구미시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신라불교초전지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의 불교 성지가 돼야 한다는 것에 적극 공감한다"며 "접근성과 문화체험 등 다양한 방면으로 지역 불교계와 협의해 성지 코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미 출신인 주윤식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은 "찬란한 신라 불교가 시작된 이 현장에서 아도화상의 전법정신을 계승하고 영호남을 포함한 전국의 불자들이 하나 될 수 있는 화합의 장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오전 경북 구미시, 전남 영광군 불자들이 도리사에서 신라불교초전지까지 10㎞에 이르는
지난 21일 오전 경북 구미시, 전남 영광군 불자들이 도리사에서 신라불교초전지까지 10㎞에 이르는 '아도화상 전법 순례길'을 걷고 있다. 조규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