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70주년 맞은 대구가톨릭대 약학대학

입력 2023-10-30 06:30:00

1953년 입학생 40명으로 출발…지난해 약사 국시 100% 합격 쾌거

지난해 열린 대구가톨릭대 약학대학
지난해 열린 대구가톨릭대 약학대학 '모교 방문의 날' 행사에 참여한 동문들이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제공

대구가톨릭대 약학대학이 올해로 설립 70주년을 맞았다. 1953년 40명의 입학을 시작으로 70년 동안 3천 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해 국가 보건 향상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1953년 전국에서 세 번째, 한강 이남 최초로 '효성여대 약학과'로 설립된 후 1980년 '효성여자대학교'(종합대학)로, 약학과는 약학대학으로 승격했다. 앞산을 코앞에 두고 대구 남구에 있던 학과는 1987년 경산시 하양읍 효성캠퍼스 내 약학관을 준공하면서 이전했다.

남학생을 뽑기 시작한 건 1996년부터였다. 대구가톨릭대와 통합하며 남녀 공학의 '대구효성가톨릭대'로 전환한 이후다. 학제도 약학부(약학 전공, 제약학 전공)로 개편했다. 지난해부터는 기존 '2+4 학제'에서 '통합 6년제' 약학 교육으로 체제를 바꾸면서 2학년부터 약학 및 제약학 전공으로 전공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전통과 혁신의 조화

대구가톨릭대 약학대학은 인류 건강 증진을 선도하는, 인성을 겸비한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리더 ▷제약바이오 산업을 선도하는 창의적 약학자 ▷질병 예방과 치료 최적화에 헌신하는 인간 중심 약사 양성에 매진한다.

인재를 키우기 위한 핵심요소인 체계적이며 혁신적인 교육체계는 기본이다. 입학생들은 1년 동안 약학도로서 기본 소양과 기초지식을 수련한다. 약학 전공과 제약학 전공이라는 특성화된 실무 약학 교육에 앞서 인성을 우선시하는 것이다. 70년을 이어온 학과의 전통이기도 하다.

1981년 약학과 수업 장면. 대구가톨릭대 제공
1981년 약학과 수업 장면. 대구가톨릭대 제공

전공은 2학년부터 나뉜다. 약학 전공은 의약품에 대한 전문 지식과 의약품의 조제 및 투약에 필요한 기술 연마를 통해 인간 중심 약료에 기여하는 임상전문인을 양성한다. 제약학 전공은 의약품에 대한 전문 지식과 신규 약물의 검색 및 개발에 필요한 기술 연마를 통해 의약품 개발에 기여하는 제약산업 전문인을 양성한다.

시설 면에서도 최고를 자부한다. 대구가톨릭대 약학대학은 강의실, 실습약국, 주사제 조제실습실 등의 시설을 갖춘 제1 약학관과, 대구경북 최대의 약초원, 2015년 약학대학 동문회에서 기부한 발전기금으로 건립한 제2 약학관을 보유해 강의실, 학생회실, 세미나실, 국가고시 준비실, 의약정보실 등 첨단 교육 및 학생 공간과 연구를 위한 시설 환경을 갖추고 있다.

특히 지난해 있은 '제73회 약사 국가시험'에서 100% 합격하고 시험 전체 공동 수석 합격생을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학생들은 실습을 마친 후 약학대학 국가고시준비실에서 스터디를 하고, 수차례의 모의고사 진행을 통해 실전 감각을 익힌다.

졸업 후 약사 국가시험에 합격하면 약사 면허를 취득하게 된다. 약국 개설, 병원 약사, 제약회사, 정부 보건행정기관 및 연구직 등 의약 분야의 전문가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

1963년 효성여대 시절 약학과 10회 졸업생 단체 사진. 대구가톨릭대 제공
1963년 효성여대 시절 약학과 10회 졸업생 단체 사진. 대구가톨릭대 제공

◆70주년 기념 '모교 방문의 날'

올해 설립 70주년을 맞아 대구가톨릭대는 28일(토) 약학관에서 '약학대학 개교 70주년 기념 모교 방문의 날' 행사를 열었다. 선배들의 모교 사랑은 각별했다. 후배들의 장학금과 학교 발전기금부터 챙겼다. 오후 2시부터 진행된 '장학금 전달식'은 김익균 약학대학장 축사, 우미희 총동창회장 환영사, 성한기 총장 격려사, 발전기금 전달식, 장학금 전달식, 재학생 대표 감사 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진 '홈커밍데이' 행사에서는 정일영 약학대학 동창회장 등의 인사말과 함께 졸업한 지 20, 30, 40, 50주년이 된 기수별 동창들이 얼굴을 보였다. 현재 재학중인 후배들은 선배들을 환영하며 동아리 공연과 만찬으로 화답했다.

졸업생들은 오랜만에 다시 밟은 캠퍼스에서 옛 생각에 잠기며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대구가톨릭대는 측은 이들의 회상을 돕기 위해 교내 캠퍼스 투어를 진행하며 학교의 발전상도 함께 홍보했다. 특히 후학 양성을 위해 대학발전기금 1억 원 이상을 기부한 우미희 약학부 명예교수와 76학번 마은숙 동문의 뜻을 기리기 위한 현판식을 가졌다. 대구가톨릭대 측은 두 사람의 후의에 감사를 표하며 약학관 202호 강의실을 '마은숙·우미희 강의실'로 명명했다.

약학관 실습약국에서 재학생들이 실습 활동을 하는 모습. 대구가톨릭대 제공
약학관 실습약국에서 재학생들이 실습 활동을 하는 모습. 대구가톨릭대 제공

70년 전통의 힘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3천 명 이상의 동문파워로 입증된다. 이들의 유대와 협력은 재학생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으로 이어져 미래 인재 양성의 마중물이 되고 있다. 모교에 대한 자부심과 애교심으로 가득한 약학대학 동문회는 학교 발전을 위한 발전기금 기탁과 재학생 장학금 수여에 매우 적극적이다. 다양한 진로 선택과 미래지향적 사회 진출을 위한 멘토로서 도움도 아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