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9일 금통위 예정…기준금리 이번에도 동결할까?

입력 2023-10-17 16:20:20 수정 2023-10-17 20:25:35

채권전문가 90% "기준금리 동결 전망"
증권가도 "매파적 동결" 한목소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19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3.5%에서 6연속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하면서도 시장에는 긴축적 메시지를 내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동결일 것으로 보고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11일 52개 기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더니 응답자의 90%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나머지 10%는 0.25%포인트(p) 인상을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장기 국채금리 상승으로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낮아진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10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도 금통위가 금리 동결을 하면서도 매파적 기조를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외부 요인으로 미루어 금통위가 금리에 변화를 주기도 쉽잖고,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신호를 줄 수도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만장일치 동결될 것"이라며 "연내 한은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며, 동시에 인상 여지를 두는 매파적 태도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한다"고 했다. 인상기가 종료됐으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모습을 강조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그 근거로 ▷유가 ▷전쟁 ▷절대금리 레벨 등을 근거로 들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최근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금통위는 추가 긴축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동결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인 데다 물가 수준이 2% 목표치를 여전히 상회하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은은 여전히 매파적 동결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 역시 "아직까지는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가계대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신용대출도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은은 금리인하에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