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딛고 잘 나가는 대구경북 기업들

입력 2023-10-16 17:27:42 수정 2023-10-16 19:34:34

a2z, 대동, 티에네스, 글라우드, 드림에이스 등 뚜렷한 성과
“역경 닥쳤을 때 중요한 것은 좌절하지 않는 자세”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개발 중인 무인 자율주행 셔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개발 중인 무인 자율주행 셔틀 'PROJECT MS'.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제공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 이른바 '3고(高) 현상'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신음하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을 딛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대구지역 기업들도 있다. 이들은 "긍정적인 자세로 임하면 위기가 곧 기회가 된다"며 지역 산업계에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지난 2018년 현대자동차 출신 엔지니어 4명이 합심해 설립한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는 경북 경산 경일대에 본사를 둔 국내 대표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이다. 설립 이후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온 a2z는 지난 10일 34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a2z는 시리즈B 투자금을 이용해 무인 모빌리티 차량을 시험생산할 계획이다. 증권시장 상장도 준비하고 있는 a2z는 2025년 이후 본격적인 파일럿 차량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는 19일 '2023 대한민국 미래 모빌리티 엑스포(DIFA)'에서는 자율주행 차량을 최초 공개한다.

한지형 a2z 대표는 "미국 등 선진국 대비 국내의 미래자동차 산업이 뒤처지지 않냐는 걱정도 있는데, 우리나라도 충분한 기술력 확보하고 있고 글로벌 경쟁력도 있다는 생각"이라며 "투자유치와 지원이 조금 더 원활하게 된다면 10년 뒤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했을 때 대구경북과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에 본사를 둔 대표적인 농기계 업체 대동 또한 이달 초 두산밥캣 북미법인과 700억원 규모의 다기통 디젤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대동은 이번 계약을 기반으로 두산밥캣에 공급하는 엔진 모델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대동 관계자는 "경제 상황이 녹록지는 않지만 할 일을 하다보면 성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신제품 개발 등 다양한 방향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했다.

코스닥 상장 대구지역 임플란트 업체 덴티스의 성장세도 눈길을 끈다. 덴티스 자회사 티에네스가 이달 초 37억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했다.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VC) 데일리파트너스가 결성한 데일리크릭바이오헬스케어펀드와 개인투자조합 세라핀펀드1호를 상대로 37억5천만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한 것이다. 티에네스는 이번 투자금을 디지털 투명교정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시설 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대구지역 디지털 치과 전환 솔루션 기업 글라우드는 지난달 열린 '2023 대구경북 스타트업 페스티벌'에서 대구시장 표창을 받으며 두각을 드러냈다. 미국 등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글라우드는 적극적인 투자유치에도 나서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대구의 모빌리티 솔루션 전문기업 드림에이스 또한 최근 신한금융그룹의 벤처투자 전문 자회사인 신한벤처투자로부터 성공적인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이에 대해 대구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기업들도 많지만 그 와중에도 꿋꿋하게 성장을 이뤄내는 기업들도 있다"며 "역경이 닥쳤을 때 중요한 것은 좌절하지 않는 자세라는 것을 보여주는 소중한 사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