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언덕 '챔니스 주택' 보수 비용 두고 대구시·중구청 갈등↑
"100년 돼 보수공사 시급한데… 행정기관 갈등에 문화재 방치돼"
대구시 문화재인 청라언덕 '챔니스 주택'의 보수 비용을 두고 대구시와 중구청이 재차 충돌하는 모습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지역본부 중구지부는 5일 성명서를 통해 "대구시가 예산 갑질과 부당한 행정으로 문화재 관리를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중구청은 대구시에 문화재 행정 실태와 현안을 재협의하고 문화재 보수공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보조금 비율의 원상회복을 요구했으나 대구시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핵심은 계명대 동산병원 의료선교박물관의 챔니스 주택이다. 100여년 전에 지어진 챔니스 주택은 대구 지역 선교·의료·교육의 역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지역 문화재로 대구시 유형문화재 26호로 지정돼 있다.
챔니스 주택은 시설 노후화가 심각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생긴 대구시와 중구청의 갈등 속에 방치돼 왔다.
대구시와 중구청 간의 문화재 보수공사 비용을 둘러싼 갈등은 지난해부터 불거졌다. 지난해 12월 시 유형문화재 제48호인 대구상업학교 본관건물 보수 공사를 두고 의견차를 보인 것이다. 당시 중구청이 시 소유 문화유산이라는 이유로 보수 공사를 거부하자 대구시는 자체 예산 5억8천만원을 편성해 보수 공사 절차를 진행했다.
이후 대구시는 중구청을 상대로 예산 삭감 조치를 올해 1월 단행했다. 문화재 보수는 통상적으로 시와 구·군이 각각 85%, 15%씩 예산을 분담해서 진행하는데, 중구청만 시 50%, 구청 50%로 조정한 것이다.
이후 지난 5월 챔니스 주택의 지붕 누수로 보수 공사가 시급해졌고, 중구청의 "예산 부담비율을 기존대로 환원해달라"는 요구가 반영되지 않으며 갈등이 증폭됐다.
노조는 아울러 대구시가 계성학교 헨더슨관, 대구상업학교 본관 등 보수 과정에서 '소유자 관리 원칙'을 상황에 따라 다르게 '아전인수' 식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부당함을 주장했다. 아울러 다른 지자체의 경우 시지정 문화재 직접수리 사례가 많지만 대구시의 경우 유일하게 12년 이상 문화재 수리공사 실적이 없다며 구·군에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신희 대구시 문화유산과장은 "중구청과 관련 현안을 재협의하는 과정에 있으며 문화재 관리 주체를 명확히 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며 "챔니스 주택의 보수가 시급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고 가장 우선적으로 보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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