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가격 일제히 인상…밀크플레이션 우려

입력 2023-10-02 16:24:28 수정 2023-10-02 19:02:23

낙농진흥회 원유 가격 1L당 88원(8.8%) 올려, 휘발유·경유가도 전주 대비 상승

우유 원유(原乳) 가격 인상 여파로 1일부터 흰 우유 제품을 비롯한 유제품 가격이 일제히 오른다. 이달 우유 가격 인상 이후 우유를 재료로 쓰는 빵,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이 오르는
우유 원유(原乳) 가격 인상 여파로 1일부터 흰 우유 제품을 비롯한 유제품 가격이 일제히 오른다. 이달 우유 가격 인상 이후 우유를 재료로 쓰는 빵,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이 촉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우유 판매대. 연합뉴스

우유에 기름값까지 줄줄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추석 연휴 이후에도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 팍팍해 질 전망이다.

지난 1일부터 낙농진흥회가 올해 인상된 우유 원유 가격을 적용함으로 원유 가격을 1L당 88원(8.8%) 올렸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지난 8월 음용유용 원유 기본가격을 1천84원으로 결정했다.

원유 가격이 오름에 따라 서울우유·매일유업·남양유업·빙그레 등 유업계도 일제히 우유 가격 인상에 나섰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흰 우유 제품인 '나 100% 우유'(1L)의 출고가를 대형할인점 기준으로 3% 올려 2천900원대에 판매한다. 편의점 가격은 3천50원에서 3천200원으로 4.9% 올렸다. 매일유업도 우유 가격을 4~6% 올리고 가공유 제품 가격 역시 5~6%, 발효유와 치즈 제품 가격은 6~9% 상향 조정했다. 남양유업도 흰 우유 제품 '맛있는우유GT'(900mL) 출고가를 4.6% 인상하고, 다른 유제품 출고가도 평균 7% 올린다.

동원F&B는 유제품 가격을 평균 5% 인상했으며 빙그레는 오는 6일부터 대형마트를 시작으로 제품 가격 조정에 나서 바나나맛우유 가격을 100원 올리고 요플레 오리지널, 바닐라 아이스크림 투게더 등의 판매가도 8% 이상 인상한다.

우유 가격 인상에 따라 우유를 재료로 쓰는 빵, 커피,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 및 가공식품들의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는 '밀크플레이션'도 우려된다.

지난해에도 원윳값 인상 여파로 유업체들이 우유 제품가를 약 10% 올리면서 빵 가격은 6%대, 아이스크림 가격은 20%대 오르기도 했었다.

기름값도 상승하고 있다. 2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24~28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1L당 1천789.70원으로 전주보다 13.39원 올랐고 경유는 1L당 1천692.75원으로 전주 대비 15.95원 상승했다.

외식 품목 소비자물가지수도 줄줄이 올랐다. 통계청의 올해 8월 외식 품목 소비자물가지수는 118.10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3% 올랐다. 2021년 6월(2.6%)에 전체 평균(2.3%)을 넘어선 이후 27개월 연속 평균을 웃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