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지자체 첫 메인넷 개발 착수… 블록체인 산업 육성 본격화

입력 2023-10-02 13:59:31 수정 2023-10-02 19:46:00

시비 21억원 투입, 블록체인 네트워크 '메인넷' 개발 착수
올 12월 개소 '블록체인 기술혁신지원센터'서 플랫폼 제공
지역 업체 서비스 실증·개발 지원, 대시민 서비스도 확장

대구시청 산격청사. 매일신문DB
대구시청 산격청사. 매일신문DB

대구시가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main-net)을 구축하고 관련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한다. 2일 대구시는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시비 21억원을 투입해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메인넷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메인넷은 블록체인 서비스 출시, 운영 기반이 되는 네트워크다. 자체 메인넷을 구축한다는 건 기존에 존재하는 플랫폼에 속하지 않는 독자적인 네트워크를 보유한다는 걸 의미한다. 이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플랫폼 안에서 사용하는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디앱(DApp)'을 만들고 운영을 지원할 수 있다.

류동현 시 AI블록체인과장은 "블록체인 서비스 사업을 할 때 자체 메인넷이 없으면 보유 기업에 비용을 내고 사용해야 하는데, 사용료가 1년에 1천만원 이상 든다고 한다"면서 "지자체가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하면 이런 문제 없이 지역 업체를 지원할 수 있고, 블록체인 기반 대시민 서비스도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블록체인을 돌아가게 하는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 코어'와 '스마트 컨트랙트', 사용자가 원하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BaaS)'을 개발할 계획이다. 분산신원증명(DID), 대체불가토큰(NFT), 토큰증권(STO)과 같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도 독자적으로 실증, 개발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8월 지역 기업인 ㈜루트랩, ㈜소셜인프라테크 컨소시엄을 메인넷 플랫폼 구축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들은 오는 12월 수성알파시티 스마트시티센터 2층에 개소할 '블록체인 기술혁신지원센터'에 메인넷을 구축하게 된다.

현재 블록체인 기반 간편인증 서비스 '다대구'와 민간·공공 마일리지를 통합한 전자지갑 'D마일'을 운영 중인 시는 이 메인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시민 체감형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메인넷 구축을 마치고 블록체인 기술혁신지원센터가 문을 열면 시는 관련 산업 육성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역외 기업 유치 ▷기업 성장 지원 ▷민관 협업 네트워킹 활성화 ▷수요·공급기업 연결 등 행정적, 정책적 지원을 통해 블록체인 산업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하는 게 목표다.

블록체인과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다른 산업을 결합하는 '블록체인 X' 실증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센터 입주기업 10곳을 대상으로는 VC(벤처캐피탈) 투자 상담, 전문가 멘토링, 입주기업 교류회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메인넷을 포함한 블록체인 플랫폼, 서비스 개발 환경을 무료로 제공하는 한편 기술·서비스 도입에 장애가 되는 규제, 제도에 대응하기 위한 '블록체인 규제개선 네트워크'도 운영할 예정이다.

지역 청년을 기업과 연계해 블록체인 기술, 서비스를 체험·학습하도록 돕는 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최운백 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블록체인 산업 육성 체계를 완성하고, 대구를 '블록체인 선도 도시'로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