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20대 청년, 11억원 한국장학재단에 쾌척… "국가장학금 덕에 학업 마쳐"

국가장학금·학자금대출 통해 학업 이어나갔던 청년
일시금 10억원 및 매월 1억원 등 현재 총 11억원 기부
"숨이 트일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기부 뜻 밝혀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국가로부터 장학금을 받던 익명의 20대 청년이 대학 졸업 후 11억원을 한국장학재단에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장학재단은 지난 8일 20대 한 청년으로부터 일시금 10억원과 매월 1억원의 정기기부를 받아 현재 11억원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2009년 한국장학재단 설립 이후 청년 기부자로서는 최대 규모의 기부액이며, 개인 기부금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큰 기부금액이다.

이 익명의 청년 기부자는 "대학생 시절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국장학재단의 국가장학금, 근로장학금과 학자금대출 등 국가의 도움을 받아 학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이번 기부를 통해 사람들이 숨이 트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누구라도 경제적 여건으로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장학재단 관계자는 "우리도 직접 만나지 못했고 전화로 기부 뜻을 밝히시고 재단ARS(자동응답시스템)를 통해 기부를 진행해주셨다"며 "이번 기부는 기부자가 익명을 요청한 상황이라 20대 후반의 남성이라는 것만 알려드릴 수 있고 보다 자세한 내용에 대해선 답변드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배병일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때 국가로부터 받은 도움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장학사업 선순환 모델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어떠한 대가 없이 큰 돈을 선뜻 기부해주신 기부자의 뜻에 경의를 표한다. 앞으로도 이번 기부자와 같이 국가 장학사업의 선순환 사례가 계속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한국장학재단은 법인세법과 소득세법 등에 따른 특례기부금 단체로서 기부자에 대한 세제 혜택이 적용될 뿐만 아니라, 기부받은 금액은 별도 운영비 사용 없이 기부금 전액을 집행하는 준정부기관으로서 투명한 기부금 관리와 공정한 사업 운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