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기 바닥 찍고 반등?…상장 중기 매출↑ 적자↓

우리금융경영연구소, 675개사 2분기 실적 분석

14일 대구 북구 DGB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열린 '단디JOB자! 페스티벌'에서 청년들이 기업 채용 담당자들과 상담하고 있다. 15일까지 진행되는 박람회에는 지역 중소기업과 공공기관, 사회복지단체 등 50여곳이 참여해 취업 정보를 제공하고 면접을 통해 채용도 진행 한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적자 늪에 빠졌던 상장 중소기업 실적이 바닥을 찍고 반등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이후 국내외 경기 회복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이어지면서 내년에는 적자를 탈피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23년 2분기 상장 중소규모 기업 실적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 1천억원 미만인 비금융 상장 중소규모 기업 675개사의 지난 2분기 합산 매출액은 9조2천억원, 영업손익은 814억원 적자로 나타났다. 평균 매출액은 136억원, 영업손익은 1억2천만원 적자였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0.9%로 1분기(-3.4%) 대비 2.5%포인트(p) 개선됐다. 상장 중기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29.2%로 고점을 찍은 뒤 2분기 17.7%, 3분기 15.6%, 4분기 12.2%에 이어 올해 1분기 7.8%까지 4분기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다가 2분기 소폭 올랐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7.1%에서 2분기 3.2%로 낮아진 뒤 3분기(-0.1%) 마이너스 전환했고, 4분기( -1.3%)와 올해 1분기(-3.4%) 그 폭이 확대됐으나 2분기 마이너스폭을 줄였다.

보고서는 "상장 중기의 2분기 실적 분석 결과 5분기 만에 매출액 증가율이 반등하고 영업적자 폭이 축소됐다"면서 "60% 내외에 달했던 적자 기업 수도 50%로 줄었다"고 했다. 총 20개 업종 중 절반인 10개 업종은 2분기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나머지 10개 업종은 줄었다.

영업이익률 기준으로는 12개 업종이 흑자를, 8개 업종이 적자였다. 2분기 매출액 증가율 상위 업종 중 영업이익이 증가한 업종은 5개로, 자동차부품과 건설건자재, 건강관리장비·서비스, 방송·엔터테인먼트, 화장품 등이었다.

보고서는 "상반기 중 코로나19 특수소멸과 물가 상승에 따른 높은 금리 부담으로 매출 증가세 둔화 및 적자를 시현했던 상장 중기는 하반기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매출액 증가율은 상반기(6∼8%)보다 상승한 8∼9%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2024년은 주요국 금리인상 기조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고, 미국 대선이 예정돼 있어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하향안정화되고 있어 상장 중기들이 적자에서 탈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