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펠 하강·화재 진압·농연 탈출…달성 중앙119 구조본부서 진행
코로나 여파로 3년만에 첫 시행
지난 15일 오후 대구 달성군 중앙119 구조본부. 티웨이항공 승무원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레펠 하강 순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었다. 빨간 안전모와 안전벨트를 착용한 승무원들은 한 명씩 실전 훈련을 실시했다. 망설임 없이 난간 끝에 자세를 잡고 로프를 천천히 풀어 하강해 안정적으로 지상에 착지했다.
훈련장 외부에는 화재진압 훈련이 진행되고 있었다. 방화복을 입은 승무원들은 소방 호스를 들고 벽면에 물을 분사했다. 높은 수압에 밀리지 않도록 버티며 정확한 위치에 물을 뿌리기 위해 노력했다.
같은 시간 지하 농연 훈련장 입구는 연기로 가득 차 있었다. 2인 1조로 편성된 승무원들은 방독면과 4kg 무게의 보호구를 착용한 채 어두운 지하로 향했다. 짙은 연기에 모든 빛이 차단되고 감각에 의존해 장애물을 통과해 탈출해야 하는 코스다. 시야가 확보된다면 1분 남짓 거리이지만 승무원들이 나오는데 10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농연 훈련을 마친 윤혜지 사원은 "지하 공간에 연기가 가득 차 있어 당황했다. 미로 같은 공간에서 최대한 몸을 낮추고 길을 찾으려 노력했는데 쉽지 않았다"면서 "실제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승무원으로서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티웨이항공은 영남119 특수구조대와 함께 항공기 화재 대응 능력 및 안전의식·역량 강화를 위한 합동 소방 교육훈련을 실시했다. 티웨이항공은 소방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유일한 항공사로, 지난 2019년부터 합동 소방 교육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훈련은 코로나19 여파로 3년여 만에 처음으로 시행한 합동훈련이다. 객실 승무원 20명은 교관들의 지도하에 ▷이론 및 응급처치 교육 ▷레펠 훈련(로프매듭 훈련, 카라비너, 8자하강기, 레펠훈련) ▷화재진압훈련(소화전 방수 훈련, 농연훈련, 공기호흡기 사용법) 등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향후 교육훈련 대상을 운항승무원, 공항지점 직원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리들의 공동목표이자 최우선 가치인 '안전 운항'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실전 교육훈련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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