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만한 대통령실 참모진 차출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청해 "당에서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차출해도 좋다"는 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부터 행정관급까지 수십 명 규모의 총선 출마 예정자들과 관련해 윤 대통령과 의견을 교환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의견 교환 아니겠나"며 "머지않은 시기 (용산과 여당 사이에) 움직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도 "대통령실 참모진 가운데 당에서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얼마든지 차출해도 좋다는 게 윤 대통령 입장"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내년 4월 실시될 총선에 출마 의사가 있는 참모진은 ▷추석 연휴 직후인 10월 초 ▷국정감사 직후인 10월 말 ▷12월 말~1월 초 등 3차례에 걸쳐 당에 합류해 본격적인 총선모드에 돌입할 전망이다.
대구경북(TK) 출신으로 이번 총선 출마 가능성이 거명되는 참모진은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 강훈 국정홍보비서관, 전광삼 시민소통비서관, 조지연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 등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올해 정기국회까지 윤 대통령을 보좌한 후 가장 마지막인 연말연초에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참모진들과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상되는 현역 의원들은 '공정한 승부'를 다짐하며 신발끈을 단단히 묶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아직 출마설에 불과하지만 현실화되더라도 지역과 당을 위해 누가 더 나은 일꾼인지 정정당당히 겨루면 될 일"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TK 출마설이 나오는 참모진들의 체급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윤심(尹心)을 등에 업더라도 지역민의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차관급인 수석비서관의 경우 이관섭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이 유일한 TK 출신이지만 총선 출마에는 뜻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차관, 검사장, 경찰청장 등의 커리어를 유달리 선호하는 TK에서 수석비서관 미만의 경력으로는 경쟁력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윤 대통령과 지근거리에서 소통하며 국정운영 철학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참모진들이 '존재감 없다'는 평가를 받는 일부 현역 의원들을 제압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정치평론가인 김철현 경일대 교수는 "대통령실 참모진들은 외부로 알려지지 않은 내밀한 얘기까지 윤 대통령과 나누며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 왔다. 최근 장·차관 개각에서 알 수 있듯이 총선 국면에서도 윤 대통령이 강조하는 '이념'을 이해하는 참모진들이 전진 배치될 수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참모진들의 급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