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구 달성 사저 방문해 50여 분간 대화
박 전 대통령, "여당 대표로서 잘해달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의 회동 제의에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실현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제22대 총선이 임박한 가운데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 간 만남이 이뤄진다면 선거 국면에 일정한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예방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의 회동 요청과 관련, 박 전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오늘 박 전 대통령을 찾아뵙는다고 했더니 '만나 뵈면 한번 모시고 싶다'고 말씀을 전해달라고 했다"며 "그래서 제가 오늘 박 전 대통령에게 전해드렸더니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은 김 대표에게 "여당 대표로서 그 책임만큼 열심히 잘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이 있을 것이다. 좋은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이 여당 대표"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한다.
이날 회동은 오후 4시 20분쯤부터 5시 10분쯤까지 50여 분간 이뤄졌다. 박대출 정책위의장, 구자근 당 대표 비서실장도 함께했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대표 취임 직후부터 박 전 대통령 예방 의사를 밝히고 날짜를 조율해 왔다. 박 전 대통령이 2021년 12월 31일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이후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월 12일 당선인 신분이던 윤 대통령과 회동했다. 박 전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의 추가 회동에 대한 여지를 두면서 향후 현실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 표가 아쉬운 윤 정부 입장에선 소위 '태극기 부대'로 불리는 박 전 대통령 핵심 지지층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의 공개 활동과 윤 대통령과의 만남이 보수층 결집 효과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총선 공천 등 적극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여부에는 회의적 시선을 보낸다.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지난 3일 MBN 라디오에서 "직접 정치 일선에 나서는 정치적인 활동을 안 하실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당이 윤 대통령 중심으로 재편된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의 당내 영향력이 크지 않는 점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김 대표는 박 전 대통령 건강과 관련, "다행히 건강이 회복된 것 같아 좋았다"며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함께 노력했던 옛 시간들을 추억하며 환담을 나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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