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대구경북 혁신기업] 보호복 시장 존재감 키우는 '보광아이엔티'

입력 2023-09-13 17:43:28 수정 2023-09-14 15:20:08

방검조끼, 지뢰보호 방탄복 등 신제품 개발
“군, 경찰, 해양경찰 등 방호제품 꾸준한 개발”

보광아이엔티가 개발한 경량화 지뢰보호 방탄복. 보광아이엔티 제공
보광아이엔티가 개발한 경량화 지뢰보호 방탄복. 보광아이엔티 제공

대구 섬유산업은 과거의 영광에서 멀어져 오랜 기간 침체를 겪고 있다. 그러나 계속되는 위기에도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기업들도 있다.

서대구산업단지의 ㈜보광아이엔티는 섬유소재부터 의류와 침구류 등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수요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는 기업이다. 특히 최근에는 방탄복과 민방위복 등 보호복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보광아이엔티는 지난 1978년 민영상사를 전신으로 시작했다. 2003년 보광직물을 설립한 뒤 2019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남편인 손정길 회장과 함께 보광아이엔티를 이끌고 있는 차순자 대표는 "최근 시장상황이 쉽지만은 않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성장하고 있다"며 "부설 연구소도 따로 둬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보광아이엔티가 보유한 제품 스펙트럼은 넓다. 섬유소재 생산부터 시작해 염색가공, 봉제에 이르는 일괄 공정으로 경험을 축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군·경찰용 유니폼, 의료용 유니폼, 기업 유니폼, 산업용 기능성 보호복, 가정용, 호텔용, 병원용 침구 등 다방면에 걸친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군납 등 내수뿐만 아니라 글로벌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특화된 보호복 시장을 겨냥해 섬유산업 관련 전문연구기관과 협력, 신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사용한 완제품을 생산해내고 있다. 보광아이엔티는 특히 최신 주력 제품으로 방검조끼, 방검부력조끼 등 보호용 제품과 소재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다이텍연구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해양경찰 현장 맞춤형 연구개발사업'을 통해서는 기존 방검부력조끼의 안정성, 편의성, 경량성, 난연성을 한층 개선한 제품을 내놨다. 해양경찰 특수기동대원이 불법조업 외국어선을 단속할 때 신체를 적절히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한 방검부력조끼는 최근 납품계약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개발된 방검 섬유소재도 국세청과 검찰청 등에서 관심을 보여 방검제품 시장에서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뢰보호 경량화 방탄복 또한 보광아이엔티가 주력하고 있는 아이템이다. 지뢰 제거 작전에 투입되는 병사들을 위해 지뢰로부터 신체를 보호할 수 있도록 방호성과 경량성, 활동성을 향상된 제품을 개발했다. 2018년부터 다이텍연구원과 협업한 보광아이엔티는 최근 운용시험을 거쳐 군사용 적합 판정을 받았고, 조달을 위한 규격화를 진행하고 있다. 보광의 지뢰보호 방탄복은 우크라이나와 아프리카, 동남아 등에서 수요가 급증해 향후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순자 대표는 "산학연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군, 경찰, 해양경찰 등 관련 시장을 겨냥한 방호 소재와 완제품을 개발했고 가시적인 성과도 창출하고 있다"며 "지역기업이 계속해서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자체가 기업지원과 인재채용에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