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가는 방향 정하는 건 정부가 아니다"…尹 대통령 '새 날개' 발언 겨냥한 듯
"국정, 연산한 대로 결과 나오는 것 아냐…나와 생각 다른 국민 요구 국정에 더해야"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낸 탁현민 전 비서관은 '전 정부 비공식 대변인실' 명의로 윤석열 정부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탁 전 비서관은 브리핑에서 '전 정부 집권 7년차'라는 표현과 청와대 로고까지 등장시키며 "국민 요구를 국정에 더하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탁 전 비서관은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가 지향해야할 가치'라는 제목의 '전정부 비공식브리핑 1호'라며 서면 브리핑 형태의 문서를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최근 윤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한 발언과 표현을 거론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탁 전 비서관은 "새는 좌우의 날개를 갖고 어디로든 날 수 있어야 한다. 날아가는 방향을 정하는 것은 대통령이나 정부가 아니다. 구체적인 삶의 순간 순간마다 허공에 길을 내며 날아야 한다. 새의 마음대로 자유롭게 날아가야 한다"고 적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지난 25일 국민통합위원회 1주년 성과보고 및 2기 출범식에서 했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윤 대통령은 " "진영 간 대립과 갈등, 건설적인 경쟁은 200여 년 전부터 있어왔다. 새가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왼쪽 날개와 오른쪽 날개가 다 필요하다고 빗대어 말하는 분도 있다. 그러나 날아가는 방향이 같아야 오른쪽 날개와 왼쪽 날개가 힘을 합쳐서 그 방향으로 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오른쪽 날개는 앞으로, 왼쪽 날개는 뒤로 가려고 하면 그 새는 떨어지게 돼 있다"며 "(보수, 진보가) 어떤 쪽이든, 어떻게 조화하든 날아가는 방향, 우리가 가야 하는 방향은 일치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탁 전 비서관은 또 "수학에서는 1+1은 2가 정답이겠지만, 국정은 그리 단순한 게 아니다"라며 "1+1은 귀요미일 수도 있고, 0이 될 수도 있다. 극우에 우를 더하는 것이 협치가 아니듯 국정은 연산한 대로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때로는 권한과 권력을 내려놓고 나와 생각이 다른 국민들의 요구를 국정에 더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탁 전 비서관은 또 최근 윤 대통령이 광복절 축사 등 대국민 메시지에서 '자유'를 반복해 언급한 점과 관련해서도 일침을 했다. 그는 "'자유'는 자기만의 이유다. 저마다 자기의 생각과 판단을 가지는 것"이라며 "남의 생각과 판단을 함부로 재단해서도, 개입해서도, 권력으로 짓눌러서도 안 된다"고 짚었다.
탁 전 비서관은 "권력자들의 자유보다 대통령과 생각이 다르고 집권 여당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자유를 보장해줄 때라야 가능하다"면서 "이는 선언이나 주장으로 되는 게 아니라 국민들 모두가 스스로 자유롭다고 생각할 때 비로소 우리가 자유민주주의국가에 살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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