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고백송으로 돌아온 악뮤 "10년 전 감성 그대로 되살렸죠"

디지털 싱글 '러브 리' 발매…"팬에게 주는 선물 같은 노래"

듀오 그룹 악뮤(AKMU).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저희 데뷔곡인 '200%'가 청포도 맛 아이스크림이었다면, 이번 '러브 리'(LOVE LEE)는 딸기 맛의 상큼한 아이스크림이에요. 저희의 초기 음악 스타일을 기다리셨을 팬과 대중들에게 주는 선물 같은 노래입니다."

남매 듀오 악뮤(AKMU)가 밝고 유쾌한 사랑 노래로 돌아왔다.

21일 새 싱글 '러브 리'(LOVE LEE)를 발매한 악뮤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의 YG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롯이 대중이 원하는 음악을 만들어 선물처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연 프로그램 'K팝 스타'로 처음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악뮤는 데뷔 초 재치 있는 노랫말과 통통 튀는 멜로디, 특유의 밝은 에너지가 돋보이는 음악으로 사랑받았다.

이후 '항해', '넥스트 에피소드'와 같은 앨범에서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온 이들은 이번 신보에서는 데뷔 초의 밝고 유쾌한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대부분 음악의 작사와 작곡을 맡고 있는 이찬혁은 "내 주도로 실험적 음악을 최근 많이 해왔는데 그러면서 점차 동생 수현이가 이전보다 음악을 덜 즐기게 되는 걸 느꼈다"며 "이번에는 많은 걸 내려놓고 재미있게만 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러브 리'는 밝은 어쿠스틱 사운드와 유쾌한 구애의 메시지를 담은 사랑 노래로, 직설적이고 재치 있는 노랫말과 밝은 분위기로 악뮤의 초창기 음악 색을 물씬 느낄 수 있다.

이수현은 "오랜만에 예전 악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노래를 하니 다시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 같다"며 "어느 때보다 기분 좋고 재미있게 작업한 곡"이라고 말했다

10여년 전 감성을 그대로 되살렸지만, 음악적으로는 한층 더 성숙해졌다.

이찬혁은 "당시엔 사람들이 우리를 왜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면서 마냥 노래했다면, 이번에는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좋아하는지를 생각하면서 만들었다"며 "더 프로답고 성숙한 노래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싱글에는 팬들의 정식 음원 발매 요청이 끊이지 않았던 자작곡 '후라이의 꿈'도 공개된 지 9년 만에 수록곡으로 실렸다.

"콘서트에서 이 노래를 부른 영상이 퍼지면서 감사하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그냥 가만히 흘러갈래'와 같은 이 노래의 가사가 최근 저의 마음가짐과 정말 잘 맞는다고 느껴져서 지금이 적절한 발매 시기라고 생각했습니다."(이수현)

악뮤는 이번 싱글을 시작으로 내년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더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다음 달부터 KBS 음악 토크쇼 '더 시즌스'에 MC로 함께 출연하는 데 이어 3년 만의 단독 콘서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가족이자 동료 음악가로서 호흡을 맞춰온 두 사람은 "시간이 갈수록 서로의 소중함을 더 느끼게 된다"며 "앞으로도 대중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동안 악뮤는 저의 음악적 욕심과 수현이의 의견을 조율 해야 하는 어려운 숙제가 있는 그룹이었어요. 이제는 솔로 활동 등 다른 창구가 생겼으니 악뮤 만큼은 속 시원하게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하자는 답이 생기더라고요. 저희 둘이 함께 연구해서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이찬혁)

"남매 듀오이기 때문에 저희 둘의 인생과 음악이 떼려야 뗄 수 없다는 게 다른 그룹에는 없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앨범의 콘셉트가 사이좋은 남매기 때문에 단점은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웃음)"(이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