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비타민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성인은 좀 여유가 있으면 대부분 몇 가지의 비타민과 칼슘 같은 미네랄을 복용하고 있다. 그중에 비타민D는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올려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알약으로 복용하거나 혹은 병원에서 주사를 맞기도 한다.
의학적으로 비타민D는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자. 먼저 소장에서 음식 중의 칼슘 흡수를 증가시키고 신장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서 혈중 칼슘의 농도를 유지시키고, 칼슘이 뼈에 흡수되게 하여 뼈를 튼튼하게 만든다. 다음으로 각종 세포의 면역기능 조절과 세포의 성장에 일정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암세포의 발생, 증식, 전이의 여러 과정에 역할을 하여 암 면역에 관계를 하는 것으로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몇 가지 예를 소개하자면 2014년 대장암에서의 연구는 비타민D의 혈중 농도가 높을수록 대장암으로 사망한 숫자가 적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으며, 전 세계 의과대학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내과학 교과서(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에 비타민D가 정상인 췌장암 환자가 낮은 환자에 비해 생존율이 높다는 내용이 2018년 판에 처음으로 실리기도 하였다. 금년에 강북삼성병원의 연구발표에서도 비타민D 혈중 농도가 높을수록 대장암 발생 위험이 줄어든다는 결과가 있었다. 그러나 상반된 연구 결과도 있다. 일조량이 적어서 비타민D가 부족한 사람이 많은 영국에서는 비타민D 혈중농도와 몇 가지 암의 발생과 관련하여 40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연구가 진행 중인데 2018년에 이어 2023년에도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폐암, 췌장암의 발생과 혈중 비타민D의 농도의 낮고 높음이 연관성이 없다고 발표하였다. 결론적으로 비타민D 섭취를 많이 하는 것이 각종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은 좀 성급한 생각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비타민D, 특히 활성 비타민D는 면역 체계를 조정하는 역할이 있으며, 항염증 작용도 있고 세포의 성장도 조절하며, 암의 진행에 필수적인 신생혈관 생성도 억제하므로 적절한 혈중 비타민D 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정상인이나 암환자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러면 비타민D는 어떻게 섭취를 하여야 할까? 비타민D에는 비타민D2(에르고칼시페롤), 비타민D3(콜레칼시페롤)가 있다. 우리 몸의 비타민D는 20%는 식물성식품(D2)이나 동물성식품(D3)의 섭취가 재료가 되며, 80%는 피부의 표피층에서 탈수콜레스테롤이 재료가 되어 자외선을 받아서 만들어지는 D3이다.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으로는 계란 노른자, 연어, 등푸른 생선, 버섯, 우유제품이 있다. 즉 음식이나 알약으로 섭취하는 것으로는 비타민D는 부족하며 피부에서 햇빛을 쬐어서 만들어지는 비타민D가 받드시 필요하다. 혈중의 비타민D3는 간을 거쳐 신장에서 비로소 활성 비타민D3가 되어 우리 몸의 뼈, 소장, 신장 및 각종 암세포에서 작용하게 된다. 그래서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활성 비타민D3의 생성이 부족하게 되며 경구섭취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 혈중 비타민D가 부족하면 근육주사인 콜레칼시페롤 20만 단위 주사가 있으며 연간 3회 60만 단위 미만으로 병원에서 처방이 된다. 그러나 비타민D는 지용성 비타민이어서 과다하게 되면 몸에서 잘 빠져나가지를 못해서 구토, 변비, 전신 쇠약감, 신장 결석 등의 부작용이 생기며 때로는 정신착란이 생길 수도 있어서 과다한 비타민D 주사는 피해야 한다.
일관된 연구결과는 아니지만 비타민D의 적절한 혈중 농도 유지는 정상인이나 암환자의 면역기능에 좋은 역할을 하며, 신장 기능이 많이 손상된 사람이 아니면 적절히 식사를 하고 적당한 햇빛을 쬐면 충분이 비타민D 혈중 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김호각속내과의원 원장 김호각
댓글 많은 뉴스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尹공약 '금호강 르네상스' 국비 확보 빨간불…2029년 완공 차질 불가피
野, '줄탄핵'으로 이득보나…장동혁 "친야성향 변호사 일감 의심, 혈세 4.6억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