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이틀간 1만여명 환호…"좋은 영향 끼치는 존재 되고 싶다"
걸그룹 르세라핌이 데뷔 1년 3개월만에 처음으로 단독 투어 콘서트를 가졌다.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임 라이즈스'(FLAME RISES) 서울 공연에는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총 1만500명의 관객이 몰렸다. 예매 시작 8분 만에 전 좌석이 매진돼 소속사 쏘스뮤직은 시야제한석(무대 시야가 일부 제한되는 좌석)까지 개방했다.
르세라핌은 데뷔 이래 '피어리스'(FEARLESS),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 '언포기븐'(UNFORGIVEN),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수염의 아내' 등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일약 4세대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첫 콘서트에서도 히트곡을 망라한 무대로 팀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야망과 독기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르세라핌은 초대형 LED를 가르고 무대에 등장해 '더 월드 이즈 마이 오이스터'(The Wolrd is My Oyster)와 '피어리스'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자기 확신의 불씨', '연대의 발화', '강인한 불꽃', '타오르는 야망' 등 네 장(章)을 통해 데뷔곡 '피어리스'부터 앙코르곡 '파이어 인 더 벨리'(Fire in the belly)까지 자기만의 성장사를 풀어냈다.
'피어리스'와 '임퓨리티스'(Impurities)로 두려움을 떨쳐내겠다고 했고,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와 '언포기븐'으로 금기에 맞서는 당당한 여성상을 만들어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멤버들은 '더 그레이트 머메이드'(The Great Mermaid)에서는 마치 인어공주처럼 바위 모양 조형물 위에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뻥뻥' 터지는 폭죽 특수효과가 더해져 청량감을 더했다.
'노 셀레셜'(No Celetial)을 부를 때는 스탠딩 마이크를 잡고 록커로 변신해 무대를 달궜다. 허윤진은 직접 기타를 메고 연주도 했다.
르세라핌은 '사워 그레이프스'(Sour Grapes)와 '굿 파츠'(Good Parts) 무대에서는 핸드 마이크를 들고 라이브 실력도 뽐냈다.
메인 보컬 허윤진의 부드럽고 풍성한 목소리와 리드 보컬 김채원이 가진 뾰족한 음색의 합도 잘 맞았다.
K팝 아이돌이 되기 전 오랜 기간 발레를 한 카즈하는 다리를 '쭉쭉' 뻗는 안무로 유연함을 드러냈고, 사쿠라는 객석 여기저기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며 여유를 보였다.
사쿠라는 "우리와 눈을 마주치고 귀를 기울여주는 '피어나' 덕분에 저희도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채원은 "시간이 흐를수록 좋은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것 외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이 생긴다"며 "멤버들과 '피어나'가 제게 해 주는 것처럼 저도 여러분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허윤진은 르세라핌이 노래 주제로 삼아 온 '겁 없음'에 대해 "저는 사실 겁쟁이예요. 하지만 데뷔에 대한 두려움은 준비 기간을 특별하게 만들었고, 결과에 대한 두려움은 '피어나'와 저희와의 사이를 더 특별하게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르세라핌은 일본 나고야·도쿄·오사카, 홍콩,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태국 방콕에서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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