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 태풍 카눈 '부산행' 유력 "8월 9~10일쯤"

입력 2023-08-04 22:44:44 수정 2023-08-05 00:21:54

기상청 4일 오후 10시 발표 6호 태풍 카눈 예상경로
기상청 4일 오후 10시 발표 6호 태풍 카눈 예상경로
일본기상청 4일 오후 9시 발표 6호 태풍 카눈 예상경로
일본기상청 4일 오후 9시 발표 6호 태풍 카눈 예상경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6호 태풍 카눈 예상경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6호 태풍 카눈 예상경로

6호 태풍 카눈의 일본 서쪽 지역 남에서 북으로 관통 및 부산 등 동남부 지역 경로가 유력해지는 모습이다.

중국 상하이행 예상을 갑자기 일본 남쪽 해상행 예상으로 바꾸기도, 그러면서 서로 다른 전망을 내놓기도 했던 각국 기상당국의 예보가 점차 합치되고 있는 것.

▶우리 기상청은 4일 오후 10시 태풍 카눈 예상경로를 업데이트, 태풍이 9일 오후 부산 남동쪽 170km 해상, 그러니까 부산 앞바다까지 접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오후 9시 기준으로 태풍은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240km 해상에 위치해 있다. 강도는 '강'

현재 동진중인데, 강도 강을 유지하며 6일쯤 경로를 북진으로 크게 꺾는다. 이어 역시 강도 강 상태로 8~9일에 걸쳐 큐슈를 남에서 북으로 관통한다.

이어 9일 오후 부산 동남쪽에 다다랐을 땐 강도가 '중'으로 한 단계 낮아져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기상청이 1시간 앞선 오후 9시에 내놓은 예상경로, 같은 시각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이 제시하고 있는 예상경로도 닮았다.

큐슈를 관통할지 아니면 좀 더 동쪽 시코쿠 서쪽 해상(세토 내해 서쪽) 및 혼슈 야마구치현~히로시마현 일대를 거칠지 여부, 그리고 태풍 위치별 시점 정도가 조금씩 차이 난다.

일본 큐슈, 시코쿠, 세토 내해, 야마구치현, 히로시마현 위치. 네이버 지도
일본 큐슈, 시코쿠, 세토 내해, 야마구치현, 히로시마현 위치. 네이버 지도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모델 예상 6호 태풍 카눈 8월 10일 0시 위치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모델 예상 6호 태풍 카눈 8월 10일 0시 위치
미국기상청(GFS) 모델 예상 6호 태풍 카눈 8월 10일 0시 위치
미국기상청(GFS) 모델 예상 6호 태풍 카눈 8월 10일 0시 위치

▶이후 예상경로를 두고는 그간 서로 '딴판' 전망을 내놓던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모델과 미국기상청(GFS) 모델 역시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3국 기상당국 예상경로와 태풍 예상 위치 및 시점도 비슷하다.

두 모델 다 태풍 카눈이 10일 0시쯤 부산 남동쪽 해상에 위치할 것으로 본다. 즉, 일본 서쪽 지역을 막 관통한 시점이다.

이같은 '꺾어 북진' 예상은 앞서 GFS 모델이 꾸준히 제시하다, 다른 예측 모델들이 점차 수용한 흐름이다.

이어 태풍 카눈이 태풍 단골 경로인 부산, 울산, 포항 등 우리나라 동남부 지역으로 상륙할지, 아니면 부산 남동쪽 해상에서 그대로 동해로 빠져나갈지가 관건이다.

바다의 수증기가 연료인 태풍이 수증기가 크게 줄어드는 육지(큐슈 일대)를 한번 지나며 세력이 약화할 예정(강도 강→중)이지만, 그럼에도 태풍의 한반도 상륙 여부는 예상 피해를 가늠하고 당국이 대응하는데 중요한 변수가 된다.

ECMWF Ensemble 모델 6호 태풍 카눈 예상경로. 8월 4일 예상 기준
ECMWF Ensemble 모델 6호 태풍 카눈 예상경로. 8월 4일 예상 기준
GFS Ensemble 모델 6호 태풍 카눈 예상경로. 8월 4일 예상 기준
GFS Ensemble 모델 6호 태풍 카눈 예상경로. 8월 4일 예상 기준

▶현재 ECMWF 및 GFS의 Ensemble(앙상블) 모델들은 태풍 카눈이 한반도엔 상륙하지 않고 동해 바다를 북상할 것으로 본다.

다만, 태풍 카눈의 일본 서쪽 지역(큐슈 또는 그 동쪽) 관통은 거의 확실해진 모습인데, 좀 더 먼 시점 예상 위치인 부산 남동쪽 해상에선 한반도 상륙이냐 동해행이냐를 두고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태풍 카눈의 경우 앞선 태풍들과 비교, 현재 동북아시아 고기압(북태평양 고기압, 티베트 고기압 등)들의 자리 싸움이 치열해 경로(고기압의 가장자리) 예측도 힘든 상황이고, 이에 따라 앞서 제시됐던 한반도 관통, 서해행, 일본 남쪽 해상행 등의 시나리오들도 당장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