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중 전화가 엄청나게 걸려 왔다' '통화에서 학부모가 엄청 화를 냈다'
동료 교원 증언으로 확인…"정확한 사건 경위 수사로 밝혀야"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이 지난달 18일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 학생 생활지도와 학부모 민원, 업무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교육부·서울시교육청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합동조사단은 교사가 숨지기 엿새 전인 지난달 12일 오전 수업 중 B학생이 A학생의 가방을 연필로 찌르자 A학생이 그만하라며 연필을 빼앗으려다 자신의 이마를 그어 상처가 생긴 '연필 사건'이 있었다는 점을 동료 교원 진술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건 당일 학부모가 여러 번 고인에게 휴대전화로 전화했고, 고인은 자신이 알려주지 않은 휴대전화 번호를 학부모가 알게 돼 불안하다는 말을 동료에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 차관은 "추가 확인이 필요해 보이지만 '부재중 전화가 엄청나게 걸려 왔다', '통화에서 학부모가 엄청 화를 냈다', '개인 휴대전화 번호는 어떻게 알았는지 굉장히 불안하다'고 했다는 동료들의 증언을 보면 학부모 민원에 대해서도 굉장한 스트레스가 있었지 않았나 싶다"며 "여기에 나이스(NEIS) 등 각종 업무가 학기 말에 몰려있는데 여러 가지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다만 학생 생활지도 과정에서 학부모의 폭언 등 '악성 민원'이 있었는지와 같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규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경찰 수사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급 내 정치인 가족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학교가 관리하는 기록(학부모 이름 등)과 대조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서이초가 사건 직후 발표한 학교장 명의의 입장문 내용은 대부분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조사단은 "고인이 담당한 학급은 올해 초부터 담임이 바뀐 사실이 없다"며 "1학년 담임 배정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업무 역시 고인의 '1지망'이었다"고 설명했다.
장 차관은 "교단에 선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내기 교사의 죽음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 공동체의 목소리를 잘 듣고 실효성 있는 교권보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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