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 칼부림' 조선, "왜그랬냐" 질문에 "죄송합니다"

입력 2023-07-28 07:25:27 수정 2023-07-28 09:08:38

얼굴 드러내고 "죄송하다" 이후 묵묵부답

4명의 사상자를 낸
4명의 사상자를 낸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조선이 28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4명의 사상자를 낸
4명의 사상자를 낸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조선이 28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4명의 사상자를 낸
4명의 사상자를 낸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조선이 28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3명에게 크게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조선(33)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8일 오전 살인 및 살인미수와 절도, 사기 등 혐의를 받는 조선을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이날 검찰로 넘겨지기 전에 조선은 모자와 마스크 등을 쓰지 않고 얼굴을 그대로 드러냈다. 조선은 "왜 그랬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이후 "홍콩 묻지마 살인을 검색했느냐", "범행에 참고하려고 검색했는가" 등 질문에는 입을 열지 않고 1분 만에 호송차에 올라타고 경찰서를 떠났다.

조선은 지난 21일 오후 2시 7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역 출구 인근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남성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조선은 사망한 20대 피해자에게 급소 여러 곳을 반복적으로 찔렀다. 쓰러진 상태에서도 여러 차례 급소를 공격했다.

조선은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을 하게 됐다"며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26일 조선에 대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는 이유로 그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조선은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를 받았지만, 검사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자술서를 제출하지 않는 등 시간을 끌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초기에는 마약을 복용했다고 진술했다가 번복하기도 했다.

조선이 이번 범죄를 사전에 계획했다는 정황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조선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조선이 범행 전날인 지난 20일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정황을 파악했다. 그는 사건과 관련성 있는 검색 기록과 통화 기록, 메시지 및 사진 등을 모두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조선은 "살인 방법을 검색한 기록이 발각될까 두려워서 휴대전화를 초기화했다"고 진술했다.

아울러 조선은 범행 전 PC를 망치로 부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은 또 정신질환으로 치료받은 적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지만, 경찰 조사에서 "우울증이 있다"는 주장을 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