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민주운동, 전 세계로 전파된 과정 확인…“중대한 사건임을 입증”

입력 2023-07-25 13:19:19 수정 2023-07-25 14:56:56

2·28민주운동에 대한 AP통신의 기사가 실린 1960년 2월 29일자 뉴욕타임스 지면.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제공
2·28민주운동에 대한 AP통신의 기사가 실린 1960년 2월 29일자 뉴욕타임스 지면.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제공

한국 민주화 운동의 시발점이 된 대구 2·28민주운동 당시 세계 주요 통신사들이 시위 소식을 긴급 타전하는 등 전 세계적의 이목이 집중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는 1960년 2·28이 일어났을 때 이를 국내외로 알린 언론사와 기사를 추적해온 결과, AP통신이 시위 당일 오후 대구에서 시위 소식을 가장 먼저 기사화해 전 세계로 알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당시 AP통신은 대구발 첫 기사에서 "천명 이상의 고등학생들이 교육당국의 일요일 등교 조치에 항의해 시위에 나서 곤봉을 휘두르는 경찰과 충돌했다"며 "이날 시위로 최소 12명의 학생과 경찰관 3명이 부상을 입었고 150명 학생이 경찰에 구금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28일 오후 대구 수성천변에서 열린 민주당 장면 부통령 후보 선거유세에는 약 20만명의 대구시민들이 몰렸고 후보는 시민들로부터 열렬한 환영받았다"며 현장의 상황을 자세히 보도하기도 했다.

UPI통신은 시위 다음날 소식을 상세히 다뤘는데 "학교를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려는 시도에 항의해 일요일에 경찰과 충돌한 1천명 이상의 고등학생들은 월요일 조용히 수업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3월 2일 속보를 통해선 "41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했던 대구의 여고생 100여 명이 거리에서 산발적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AP통신의 기사는 29일자 미국 뉴욕타임스와 일본 재팬타임스에 실렸다. 재팬타임스는 이후 UPI통신의 2·28 관련 속보를 다음달 1, 2일자에 다뤘다.

박영석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은 "2·28 시위 소식이 세계로 전파된 과정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60여 년 전 대구에서 일어난 고등학생들의 시위는 세계인들의 큰 관심을 불러올 정도로 충격적이고 중대한 사건이었음을 당시 세계 언론들의 신속한 취재 보도를 통해서도 잘 알 수 있게 해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