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광복절 특사 검토설…안종범·김종·최지성·장충기 등 거론

입력 2023-07-21 16:38:41 수정 2023-07-21 19:54:29

사면 결정 시 취임 후 3번째…윤 대통령 여름휴가는 수해 탓에 백지화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신임 대법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서경환(오른쪽 두번째), 권영준(오른쪽) 신임 대법관, 김명수 대법원장(왼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신임 대법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서경환(오른쪽 두번째), 권영준(오른쪽) 신임 대법관, 김명수 대법원장(왼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특별사면을 검토 중인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고유 권환인 사면권 행사를 확정할 경우 지난해 광복절 특사, 올해 신년 특사에 이어 세 번째 특사가 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사면 대상자 이름이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다. 정관계 사면 대상자로는 박근혜 정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이 언급된다.

이들은 지난 신년 특사 때 대상자로 검토됐지만 국민 여론, 판결 내용 등을 고려해 명단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윤선 전 정무수석,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박근혜 청와대 참모들이 대부분 사면돼 안 전 수석의 사면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야권에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를 석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경제인 사면 범위도 관심사다. 재계에서는 최지성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등에 대한 사면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민생 사범 일괄 사면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실은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으며 특사 실행 결정이 나면 다음 달 초부터 실무 절차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어디까지나 검토 단계로 윤 대통령에게 공식 보고가 이뤄지는 등 단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8·15 특사 땐 정치인을 일절 배제했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경제인, 민생사범 위주로 사면이 이뤄졌다. 올해 신년 사면 당시엔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정치인, 국정농단 사건 연루 공직자 등이 포함됐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올해 여름휴가 계획을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다음 달 초 한 주가량 쉬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전국적인 집중호우 피해 등으로 여의치 않은 여건이다. 다음 달 18일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도 예정돼 있어 휴가 일정을 짜기 어려운 사정도 있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수해 탓에 긴장 중이어서 휴가 얘기를 꺼내기 쉽지 않은 분위기라는 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