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원 16명 감싸고 있는데 호객행위? '당신 누구냐' 바로 물어볼 것"
윤석열 대통령의 리투아니아 순방에 동행한 아내 김건희 여사의 ' 리투아니아 명품 쇼핑 논란'에 대통령실이 '호객 행위에 당했다'는 해명을 내놓자, 야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납득이 안 되는 해명'이라며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1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앞에서는 에코백, 뒤에서는 명품숍"이라고 꼬집었다.
김 여사는 이번 순방 출·입국 때 '바이바이 플라스틱'이라는 문구가 적힌 작은 에코백을 들었는데, 정작 해외에서는 '명품숍 쇼핑'을 한 점을 지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현 부원장은 '김 여사가 가게에 들어가서 구경한 건 맞지만, 물건은 안 샀다. 영부인이 지나가는 걸 보고 가게 측에서 초대했다'는 대통령실 측 입장과 관련,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경호원들이 잔뜩 있는데 (상인이) 와서 '들어오십시오' 하면 간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김건희 여사에게) 접근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가 매일경제에 했다는 얘기가 물론 호객행위라는 말은 하지는 않았지만 '처음부터 들어갈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닌데 가게 인물이 안내했기 때문에 들어갔다', 이 말을 했다"면서 "한마디로 얘기하면 '나는 처음부터 구경할 생각이 없었다. 갈 생각이 없었다'"라고 짚었다.
현 부원장은 "경호원들이 '당신 누구시냐'고 딱 물어볼 거다. 우리나라랑 다른지 모르겠지만, '편집숍'이라는 게 여러 명품 모아놓는 곳인데 명품 판매하는 곳에서 사람들에게 호객행위를 잘 안 하지 않나"라며 "오히려 내가 안 살 거면 구경만 하러 들어가기도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그런데 지나가다 '그냥 한 번 와보세요' 하니까 들어가서 봤는데, 다섯 군데나 보고 왔다? 납득이 안 간다"고 했다.


앞서 지난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언론은 '한국의 퍼스트레이디는 50세의 스타일 아이콘 : 빌뉴스에서 일정 중 유명한 상점에 방문하다'라는 기사에서 김건희 여사가 경호원, 수행원 등을 대동해 의류 매장 등 5곳에서 쇼핑했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리투아니아를 방문했던 김 여사가 지난 11일 경호원과 수행원 16명을 대동하고 일반인의 출입을 막은 채 '두 브롤리아이(Du Broliai)'에서 쇼핑을 했다고 전했는데, '두 브롤리아이'는 유명 패션·잡화 명품 브랜드 제품을 취급하는 편집숍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4일 매일경제는 대통령실 관계자 발언을 인용, '김 여사가 방문한 것은 맞지만 가게 직원 호객으로 인한 것이며 물건은 사지 않았다'는 보도를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현 부원장은 '해명이 거짓 같다는 말씀인데, 구경하고 온 자체는 사실인데 '편집숍 구경'에 대한 비판 지점은 뭐냐'는 진행자 말에 "일단은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수는 있는데, 예를 들어 외국 정상이 오면 우리나라 강남에 있는 명품숍은 가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현 부원장은 "북촌을 간다든지 인사동을 간다든지 그 나라의 전통적인 곳을 가서 물건을 사든지 이렇게는 할 수 있다.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일정"이라며 "그 국가와의 관계를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관광객 일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보기에도 너무 안 좋고 시기적으로도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백지화)로 얼마나 시끄럽나, 지금 수해 문제도 있고"라며 "시기적으로 뿐만 아니라 명품숍 가는 것 자체도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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