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 유치' 경북 5개 시·군, 인구 100만 新동해안 시대 연다

입력 2023-07-13 16:48:25 수정 2023-07-13 20:16:16

4차 산업혁명과 차세대 원전으로 만드는 新환동해시대
포항 2차전지, 경주 원전, 울진 수소, 영덕 환동해, 울릉 관광
지역 경제 핵심 축 성장…대학-산업 연계한 정책 지원 시동
벨트 한가운데 있는 포항, 2차전지 필두로 '제2 영일만 기적' 이루는 중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전경. 매일신문 DB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의 신(新)동해안 시대가 가시화되고 있다.

경북 환동해 5개 시군(울진·영덕·포항·경주·울릉)이 대규모 국가기간 첨단산업을 속속 유치하고 있는 데다 차세대 관광 동력까지 마련, 경북 경제의 핵심 축으로 입지를 더욱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경북 지자체들에 따르면 환동해 지역은 2차전지와 차세대 원전 등 동력을 통해 누구나 찾고자 하는 지역, '인구 100만' 산업벨트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로 부풀어 있다.

이들 지자체는 1995년까지만 해도 인구 90만9천900여명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경기침체, 청년 이탈, 고령화가 잇따르며 인구가 83만2천892명(지난 5월 기준)까지 줄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지역 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뿌리기업, 연구개발단지로 이어지는 탄탄한 밸류체인을 통해 수도권 대기업들과 비견할 첨단 산업 기반을 마련한 것은 물론이고, 천혜의 자연과 탄탄한 교통망으로 전에 없던 관광도시로 거듭날 준비도 마쳤다.

환동해 벨트의 중심 도시인 포항시의 경우 이강덕 3선 시장의 진두지휘 아래 광폭행보를 펼치고 있다. 2차전지 전주기 사이클로 이른바 '제2 영일만의 기적'을 일구고 있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도전장을 낸 포항 '2차전지 특화단지'는 국내 업계 선도기업인 에코프로 그룹과 포스코퓨처엠 및 포스코그룹의 투자와 성장세를 등에 업고서 국가 경제안보를 책임지는 주축이 되고자 한다.

13일 오전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에코프로그룹이 포항 블루밸리국가산단에 2조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하는 양해각서를 경북도, 포항시와 주고 받았다. 포항시 제공.
13일 오전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에코프로그룹이 포항 블루밸리국가산단에 2조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하는 양해각서를 경북도, 포항시와 주고 받았다. 포항시 제공.

원전 관련 기술로 국가산업단지를 유치한 경주와 울진도 기존 발전원으로의 대규모 원전을 뛰어넘어 SMR(소형모듈원자로) 개발과 수출, 원자력수소 생산 관련 산업을 이끈다는 복안이다.

경주는 월성원전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중저준위방폐장, 문무대왕과학연구소(2025년 준공), 중수로 해체기술원(2026년 준공) 등 원전의 설계부터 처분까지 전주기 사이클을 갖춘다.

또한 ▷울진은 원자력수소 기술을 디딤돌로 한 '대한민국 수소경제벨트 허브' ▷영덕은 고속도로·철도 교통호재를 통한 환동해 허브 ▷울릉은 여객선 확충과 울릉공항 개항에 따른 아시아 신 관광 거점 청사진을 각각 그리고 있다.

경북도는 각지 주요 산업과 관련한 국책사업화 및 정부사업 공모, 지역 인구 정주 및 유입을 목표로 하는 시군-대학-산업 연계 정책 'U시티' 등을 바탕으로 환동해권 발전을 지원사격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그간 환동해권에 잠시 정체기가 있었지만 다시 성장동력을 갖추면서 국가 경제성장과 인구유입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며 "머지않은 미래 '인구 100만'을 기록할 수 있도록 시군과 함께 눈부신 발전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