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아내 "오빠 그만, 임신했는데 맞았다고 하면 돼"
아파트 상가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전직 보디빌더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가운데, 바닥에 주저 앉은 피해자에게 가해자가 침을 뱉고 가해자 아내까지 폭행에 가담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12일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주차 문제로 따졌더니 무차별 폭행한 전직 보디빌더. 몸을 다치면 시간이 지나면 낫지만 마음은 극복되기가 쉽지 않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제보자이자 피해 여성 B씨 차량 블랙박스 영상, 피해자가 휴대전화로 직접 녹음한 현장 음성 등에 따르면, 전직 보디빌더인 30대 남성 A씨는 30대 여성 B씨의 머리채를 쥐고 이리 저리 흔들며 주먹으로 몸 등을 때렸고, 바닥에 주저앉아있는 B씨를 향해 침을 뱉기까지 했다.
A씨의 아내도 B씨를 향해 발길질 하는 모습이 블랙박스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A씨 아내는 A씨의 폭행을 말리는 과정에서 "오빠 그만, 나 임신했는데 맞았다 그러면 돼"라고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문철 TV'에서 이날 공개한 영상에는 지난 5월 20일 오전 11시쯤 인천광역시 남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 상가에 세워진 B씨 차량의 전방 모습이 담겼다. 영상은 폭행 직전 상황부터 녹화돼 있었는데, B씨 차량 앞에는 흰색 승용차가 가로막으며 세워져 있는 모습이었다.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폭행이 있기 직전 A씨는 자신의 아내와 또 다른 일행 한 명과 함께 나타나 "차 빼드리겠다"라고 했고, B씨는 "전화 왜 안 받으셨나"라고 했다. A씨 측은 "전화 차에 있었다"라고 답했다.
A씨 아내가 차를 운전해 옮기고 오는 와중에 양 측의 실랑이는 한층 거세졌다. B씨가 "상식적으로 여기다 대시면 안 되죠. 그리고 전화를 가지고 가셨어야죠"라고 하자 A씨는 "에이 씨X. 상식적이고 뭐고야"하며 짜증을 냈다. 이에 B씨가 "뭐 씨X? 개같이 댄 게 누군데?"라고 맞받았다. 두 사람 사이에 반말과 고성 섞인 실랑이가 오고 가다 B씨가 "'죄송하다'가 먼저 아니냐. 사람이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데"라고 하자 A씨 일행은 "얘 쓰레기야 뭐야"라고 했다.
차를 옮기고 온 A씨 아내가 다가와 실랑이에 가담했고, B씨는 거듭 "여기 사람이 몇 명이 지나가는 줄 아느냐. 너네 때문에"라고 주차를 잘못한 데 대한 책임을 물었고, 그러자 A씨 아내는 "몰라"라고 답했다.
B씨가 "어떻게 그렇게 너네들만 생각하고 사는 거야?"라고 했고 욕설의 수위와 고성은 더욱 거세졌다. 결국 '퍽'하는 소리와 함께 B씨가 쓰고 있던 모자가 날아가 떨어졌고, A씨가 B씨를 바닥에 눕혀놓고 수차례에 걸쳐 주먹질과 발길질을 했다. A씨는 폭행 과정에서 B씨 머리채를 잡은 채 놓아주지 않았고, A씨 아내 역시 B씨에게 발길질을 했다.
B씨는 처음 반말이 오가게 된 배경에 대해 "(A씨 측이) 전혀 미안한 표정, 행동, 말투가 아니었다. 제가 말을 했을 때 욕설과 함께 반말을 했고, 일행은 저의 말에 '약 했냐'는 등의 발언을 했다. 저도 기분이 상해 반말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차주와 연락이 닿지 않아 경비실, 부동산에도 문의했으나 관할 소관이 아니라거나, 기다리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아이들이 아파 소아과를 가야 하는데 더 이상 지체할 수가 없어 경찰에 신고하려다 좀 더 기다려볼까 고민하던 차에 가해자들이 왔다. 제 차에서 시동을 걸어놓고 전화를 하며 기다렸다. 그래서 블랙박스 녹화가 됐다. 제가 동영상 촬영이나 녹취를 하지 않았다면, 저는 쌍방 폭행한 사람으로 몰렸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A씨는 지난 5월 20일 오전 11시쯤 인천 남동구 한 아파트 단지 상가 주차장에서 피해자 B씨(30대·여)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이 폭행으로 인해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6주의 진단을 받았다.
지난 10일 이규훈 인천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상해 혐의를 받는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나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A씨의 아내에게도 공동상해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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