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기업 생존과 일자리 창출 위해 최저임금 동결해야"

“중소기업 절반,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 감당 못해"

중소기업중앙회 김문식 최저임금특별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4년 최저임금 합리적 결정 촉구를 위한 중소기업계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입장문 낭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소기업중앙회 노동인력위원회·최저임금특별위원회는 3일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지급 능력을 고려해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 수준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기중앙회는 이날 "저성장 국면에 따른 경기침체와 공공요금 인상, 고물가로 인한 생산비용 급등으로 수많은 중소기업이 한계에 처해 있다"며 "기업 생존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라도 최저임금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광 중기중앙회 노동인력위원장은 "중소기업도 여력만 되면 근로자들에게 임금을 더 주고 싶지만 임금 인상을 위해 빚을 낼 수는 없지 않냐"며 "이미 중소기업 절반(49.7%)은 영업이익으로 금융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고용이 있어야 노동이 있다'는 상식을 떠올리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노사 모두에 손해"라고 했다.

김문식 중기중앙회 최저임금특별위원장도 "최저임금의 업종별 구분 적용이 무산되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실망이 크다"며 "가장 어려운 업종을 기준으로 해 최저임금이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에는 중소기업인들이 직접 참석해 '중소기업 못버틴다', '일자리 사라진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현장 애로를 전했다.

은종목 한국용접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주요 비용 증가 요인이 돼 중소 제조업의 경영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물가 상승은 근로자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에도 큰 영향을 미쳐 지금의 최저임금 수준도 감당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송유경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 연합회장은 "슈퍼마켓과 편의점, 주유소 등 서비스업의 경우에는 높은 최저임금 부담으로 영업시간 조정 등으로 소비자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