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라면 값 인하된 첫 주말 지역 대형마트, 곳곳에 일부 라면 텅빈 모습도

입력 2023-07-03 16:59:19 수정 2023-07-03 19:59:06

라면값 인하 전에는 4천원 선이던 라면 3천원 선에도 판매, 각종 프로모션도 활발
대구지역 A대형마트 기준, 가격 내리기 전보다 46.7% 매출 신장
다만 편의점 등은 아이스크림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 인하 체감키 어렵다는 반응도

식품업체들의 라면값 인하가 시작된 지난 2일 대구 지역 한 대형마트 라면 코너에 라면들이 많이 팔려나가 곳곳이 비어있는 모습. 김우정 기자
식품업체들의 라면값 인하가 시작된 지난 2일 대구 지역 한 대형마트 라면 코너에 라면들이 많이 팔려나가 곳곳이 비어있는 모습. 김우정 기자

지난 2일 오후 7시, 한창 장을 보려는 사람들로 북적한 대구 북구의 한 A대형마트 라면 코너에는 라면을 한가득 카트에 담아두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정부의 권고에 따라 지난 1일부터 농심, 삼양식품 등은 라면 가격을 일제히 인하하면서 라면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라면 코너에 몰렸다. A대형마트도 1~2일 이에 발맞춰 1봉지에 4~5개들이 라면을 종류 상관없이 3봉지 9천900원에 판매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라면 한 봉지당 3천300원으로 신라면, 안성탕면 등 국민(?) 라면부터 비빔면, 짜장라면, 불닭볶음면 등까지 구입할 수 있어 소비자들이 몰렸다.

해당 대형마트에 따르면 라면 가격이 인하되기 전인 지난달 24~25일 대비해 1~2일 대구지역 A마트 라면 매출 신장률은 46.7%로 뛰어올랐다.

식품업체들의 라면값 인하가 시작된 지난 2일 대구 지역 한 마트 라면코너에 라면이 비어있는 모습. 김우정 기자
식품업체들의 라면값 인하가 시작된 지난 2일 대구 지역 한 마트 라면코너에 라면이 비어있는 모습. 김우정 기자

비슷한 시각 달서구 용산동의 B대형마트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지난주 상황과는 다르게 묶음 판매나 가격 인하 프로모션이 시작되자 매대 곳곳에선 인기 제품들의 모습은 금새 사라지기 일쑤였다.

이날 장을 보러 온 손모(대구 서구)씨는 "라면 가격이 떨어졌다는 소식에 얼마나 차이가 날까 싶어 마트를 찾았다. 확실히 지난주 한 봉지 3천원 후반대에서 5천원까지 하던 라면들의 가격이 조금은 떨어진 것 같다. 마침 할인 행사도 진행해 더 싸게 구입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앞서 농심과 삼양식품 등은 순차적으로 가격 인하에 나섰다. 농심은 1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각각 4.5%, 6.9% 내렸다. 신라면 1봉지 가격은 소매점 기준 1천원에서 950원으로, 새우깡은 1천500원에서 1천400원으로 낮아졌다.

삼양식품은 삼양라면과 짜짜로니, 맛있는 라면 등 12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4.7%씩 순차적으로 인하했다.

오뚜기도 스낵면, 참깨라면, 진짬뽕 등 라면류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정도 내렸고 팔도도 11개 라면 제품에 대해 소비자 가격을 5.1% 정도 낮췄다.

지역 유통업 관계자는 "라면은 식품 매출 중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상징적인만큼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단순히 개당 50~100원 정도 내렸다고 물가 인하에 대해 체감하기 어려울 수있지만 유통업계에서는 다양한 할인 행사들을 통해 가격 인하 효과를 높이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