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원희룡 차출설…불 붙은 與 총선 경쟁구도

입력 2023-07-02 17:47:06 수정 2023-07-02 18:47:35

추 부총리 연말 지역구 복귀 가능성…정치권, 尹대통령 후속 개각 방향에 촉각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21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2023년 경제정책방향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 참석하기 위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등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21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2023년 경제정책방향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 참석하기 위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등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4월 치러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정치권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후속 개각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치인 출신 장관의 여의도 복귀와 새롭게 입각할 정치인의 면면에 따라 차기 총선 판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권에선 총선에 나설 지역구를 두고 유력 인사들 사이의 교통정리도 필요한 상황이다.

정치권에선 상대적으로 여권이 수도권에서 인물난을 겪고 있기 때문에 후속 개각을 통해 총선 출마 자원을 극대화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임기 시작 후 첫 개각을 단행함에 따라 권영세(서울 용산) 국회의원이 통일부 장관직을 마치고 여의도로 복귀했다.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국무위원 겸직을 내려놨다.

여의도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현역 국회의원인 추경호(대구 달성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박진(서울 강남을) 외교부 장관 그리고 전직 국회의원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에게 쏠리고 있다.

선거 경험이 풍부한 중진들인 데다 주요 부처 장관을 역임하면서 대중적 인지도까지 장착한 터라 총선 국면을 흔들 수 있는 파괴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인사는 단연 추 부총리다. 정치권에선 내년도 예산안 처리 후 연말쯤 지역구에 복귀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현 정권의 경제기조를 상징하는 경제부총리 교체에는 좀 더 명분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총선과 상관없이 경제부총리 임기를 더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숙지지 않는 이유다.

박진 장관은 연말 여의도 복귀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인물난이 심한 수도권 '자원'이기 때문이다.

원희룡 장관의 경우 서울 양천갑에서 내리 3선을 지냈지만 최근 비례대표 현역이자 친윤계로 분류되는 조수진 최고위원이 출마를 위해 이곳으로 이사했다. 당내에선 원 장관의 1기 신도시 재개발 관련 성과를 앞세워 경기 고양갑에서 정의당 심상정 의원을 겨냥한 '자객공천'이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심상정 의원은 지난달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경기 고양시에서 개최되는 대곡소사선 개통식에 초청받았지만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를 받았다면서 "고양갑에 원 장관을 자객 공천한다는 보도가 있는데 출마하냐"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박민식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은 경기 성남분당을 차출설이 나오고 있지만 김민수 당 대변인 등이 총선 출마를 벼르고 있는 지역이라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야당 일각에서 여당의 내년 총선 수도권 간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불출마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각종 수사와 관련해 야당과 날 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한 장관의 출마는 여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현직 국회의원의 추가 입각 가능성도 여의도의 관심사다. 현역 국회의원 입각은 곧 총선 불출마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치적 텃밭 물갈이를 위해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현역 국회의원 입각이 이뤄질 수도 있다"며 "용산에서 차관 인사를 야무지게 한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