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이낙연, 메시지 애매모호…이재명과 죽기살기로 싸워봐야"

"李 대표 못하면 찬스 오겠지…감나무 밑에서 입 벌리고 있으면 안돼"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 민원실 앞에서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이 자신을 명예훼손죄로 고소한 김남국 의원에 대해 무고죄로 고발한 뒤 고발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이재명 대표와 제대로 붙어 볼 것을 권했다.

장 최고는 2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귀국하며 "국민 곁에서 길을 찾겠다, 못다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진행자가 "이 전 대표 말의 수신자는 윤석열 대통령이냐, 이재명 대표냐"고 묻자 "메시지는 누구를 향해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간명하고 명확하게 전달돼야 하는데 애매모호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이낙연 전 대표가 별로 안 변했다는 뜻으로 이재명 대표와도 대립각을 세우고 싶고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한마디 해야겠고, 생각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며 이 전 대표 특유의 '엄중낙연', '오락가락'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장 최고는 "제가 정치를 해 보니 민주당과 싸우는 것보다 당내 싸움이 살벌하더라"며 "그런데 이낙연 전 대표는 살벌한 당내 싸움을 해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성남시장 때 대선 경선 나가서 당시 주류였던 문재인 후보와 물고 뜯고 싸워본, 전투력과 구력에 있어서만큼은 인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대다"라며 이에 비해 "이낙연 전 대표는 전남지사 하다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총리로 뽑아줘 평온하게 레드카펫, 꽃길 걷다가 이재명 대표한테 확 잡아먹힌 케이스다"고 이 전 대표는 온실속 화초였을 뿐이라고 했다.

또 장 최고는 이 전 대표를 향해 "(예전의 자세로) 이재명 대표가 잘 못하면 그 다음 찬스는 자연스럽게 나에게 오겠지 감나무 밑에서 입 벌리고 있으면 안 된다. 재명 노선이 맞냐 중도실용의 이낙연 노선이 맞냐고 죽기 살기로 한번 싸울 각오를 해야 된다"고 주문했다.

그렇지 않고 "당내 싸움을 그렇게 세게 해야 되냐, 야당이니까 정부 비판을 해야 되지 않는가라고 오락가락한 태도를 취한다면 실전에서 단련된 이재명 대표 못 이긴다"라며 애매모호,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가는 또 이재명에게 박살날 것이기에 '죽기 살기로 싸워 보라'고 이른바 '명락대전' 2라운드를 부추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