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도 멈추지 않은 대구 부동산 하락장

입력 2023-06-27 11:19:58 수정 2023-06-27 18:24:28

경기도 하남 미사호수공원에서 바라본 미사신도시 아파트 전경. 2023.6.11. 홍준표 기자
경기도 하남 미사호수공원에서 바라본 미사신도시 아파트 전경. 2023.6.11. 홍준표 기자

과잉 공급 기준금리 인상으로 촉발한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가 정부의 각종 규제 완화책에도 쉽게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는 모습이다. 이달 정주 여건이 양호하고 입지가 좋은 것으로 평가되는 서울 일부 지역 아파트 단지 가격은 점차 오르는 모습을 보였지만, 대구는 또 다시 주택 매매·전세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27일 KB부동산의 '월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달 12일 기준 전국 주택 매매 가격 변동률은 전달에 비해 떨어진 -0.25%를 기록했다. 수도권(-0.24%)은 물론 5개 광역시(-0.34%)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대구는 특별·광역시 가운데 가장 큰 낙폭(-0.49%)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송파(0.52%)와 강남(0.17%) 등 일부 지역이 상승곡선을 그린 것과 달리 대구에서는 반등한 지역이 한 곳도 없었다. 외려 수성구(-0.9%)의 매매가가 경기도 의정부 다음으로 많이 떨어졌다. 달서구(-0.6%)도 전국에서 여덟번째로 매매가 변동이 컸다.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5월에 비해 0.22% 내렸다. 대구(-0.65%)는 전세가격 하락률도 울산(-0.67%) 다음으로 컸다. 기초자치단체 단위로 살펴봐도 수성구(-0.9%)가 울산 동구(-2.84%) 다음으로 전달과 비교해 전세금이 많이 떨어진 지역으로 확인됐다. 매매가와 마찬가지로 달서구(-0.79%)가 대구에서는 수성구 다음으로 전세가격이 많이 내린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대구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기준점 100에 한참 못 미치는 85.6을 기록했다.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이보다 더 낮은 82.6으로 나타났다. 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6천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지역의 가격이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를 물은 후 0~200 범위의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가 100을 초과(미만)할수록 상승(하락) 비중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월(0.10%) 대비 0.82% 높아졌다.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국 아파트 단지 중에서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를 매년 선정, 시가총액의 지수와 변동률을 드러내는 지표다. 전체의 단지보다 가격변동에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전체 시장을 축소해 살펴보는 데 의미가 있다는 것이 KB부동산의 설명이다. 6월 현재 대구에서는 여기에 드는 단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