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실종” 박성만 경북도의회 5분 발언 눈길

입력 2023-06-26 16:08:17

2월 윤석열 대통령 방문 시 이철우 지사만 초청돼…배한철 도의장은 초청 대상에도 없어
안전체험관도 23개 시군 공모가 아닌 협의로 선정했다면 이렇게 부작용이 없을 것

26일 열린 경북도의회 제340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는 박성만 의원. 경북도의회 제공
26일 열린 경북도의회 제340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는 박성만 의원. 경북도의회 제공

"지방의회는 실종됐습니다."

경북도의회 박성만 의원(영주)은 26일 열린 경북도의회 제340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이철우 도지사를 포함한 집행부와 동료 도의원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박 의원은 "12대 도의회가 1년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의원들 모두 많은 소회가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의 의회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지난 2월 1일 윤석열 대통령 구미 방문을 언급했다. 그는 "당시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경북 방문이라는 큰 의미의 행사에 경북도의원 어느 한 명도 초청받지 못했다"며 "당시 임시회를 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월 1~9일은 제337회 임시회 기간으로 경북도와 경북교육청 한해 업무보고와 안건처리 등이 진행됐다. 이 임시회 첫날인 1일 이 지사는 임시회에 참석하지 않고 구미로 대통령 맞이를 떠났고 배한철 의장은 초청되지 않아 본회의 진행을 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어떻게 300만 도민의 대표인 배한철 의장이 초청 대상에 빠질 수 있느냐"며 "우리 도의회 위상이 이렇게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다. 대통령실과 경북도가 요구했다면 충분히 임시회를 조정하더라도 최소한 배 의장은 참석할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진행된 안전체험관 관련해 이 지사의 정치력 부재라고도 꼬집었다. 경북도가 23개 시군 공모로 이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8개 시군에서 유치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고 지난달 15일 최종 후보지로 상주·안동이 선정되면서 지금까지도 낙마한 지자체에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박 의원은 "도지사가 도의회 의장단과 해당 지역 의원 등을 모아 협의하고 설득하는 정치력을 보였다면 이런 지역 분위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경쟁 뒤에는 결국 지역 갈등이라는 부작용이 따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