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범죄 수익 은닉 혐의' 최우향·이한성 보석 석방

입력 2023-06-26 14:16:57

김만배 '대장동 범죄수익' 은닉 혐의…올 1월 구속기소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의 측근들을 범죄수익혐의로 체포하는 등 대장동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의 모습. 한편 검찰은 12일 뇌물 및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이재명 대표를 향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의 측근들을 범죄수익혐의로 체포하는 등 대장동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의 모습. 한편 검찰은 12일 뇌물 및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이재명 대표를 향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대장동 개발 수익을 은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던 측근들이 보석으로 풀려난다.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와 최우향(전 쌍방울그룹 부회장) 이사는 석방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김상일 부장판사는 26일 최씨와 이씨의 보석 청구를 인용했다.

재판부는 최씨의 경우 ▷법원이 지정하는 일시·장소에 출석 ▷증거를 인멸하지 않겠다는 서약서 ▷보증금 5천만원을 석방 조건으로 달았다.

실시간 위치 추적을 위한 전자장치 부착, 사건 관련 참고인과 증인 등과의 연락금지도 명령했다. 거주지를 제한하고 허가 없는 출국도 금지했다.

최씨와 이씨는 이날 별다른 재판 일정이 없는 만큼 곧바로 석방을 위한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이들은 올해 1월 2일 구속 기소돼, 구속 기한 만료를 엿새 앞둔 시점에서 풀려나게 됐다. 형사소송법상 1심의 최대 구속기간은 6개월로, 보석이 기각됐더라도 다음 달 2일 석방될 예정이었다.

최씨와 이씨는 김씨와 공모해 화천대유 등 계좌에 입금돼 있는 범죄수익을 수표로 인출한 뒤 은닉한 혐의(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김씨의 아내 김모씨 등과 함께 2021년 11월~2022년 12월 약 1년 동안 대장동 사업 관련 범죄수익 약 360억원을 소액 수표로 쪼개 차명 계약한 오피스텔에 보관하거나 제3자의 계좌에 송금하는 방법으로 숨긴 혐의를 받는다.

최씨와 이씨는 지난해 12월 13일 체포된 뒤 같은 달 16일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로 구속됐다. 이씨는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되기도 했다. 이후 두 사람은 지난 1월 각각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알려진 최씨는 김만배씨의 20년지기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2021년 10월 김씨에 대한 1차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됐을 때 서울구치소 앞에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김씨를 마중 나와 '헬멧남'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씨는 김만배씨와 성균관대 동문으로, 2017년 화천대유에 합류한 뒤 2019년 1월 화천대유가 지분 100%를 가진 천화동인 1호 사내이사를 지냈고, 2021년 9월부터는 화천대유 공동대표를 맡았다. 그는 김씨의 통장과 인감을 관리한 '금고지기'로도 알려져 있다.

이들의 보석 석방으로 대장동 사건 주요 피고인 가운데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 사람은 현재김만배씨가 유일하다.

당초 대장동 관련 배임 혐의로 구속된 김씨는 지난해 11월 구속 기한 만료로 석방됐다가 범죄 수익 은닉 혐의로 올해 2월 재구속됐다. 이후 보석을 청구했으나 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