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는 이순신해' 법안 발의, "이재명 이순신 돼 주십사, 윤석열 원균 같은 자" 언급 황현필 강사 아이디어

입력 2023-06-24 19:59:15 수정 2023-06-24 22:27:21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무소속 등 여야 57명 국회의원 참여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 소장 유튜브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 소장 유튜브

우리나라 남해를 조선의 명장이자 구국 영웅인 충무공 이순신의 이름을 딴 '이순신해'로도 쓰자는 법안이 최근 발의됐고, 곧 제출될 전망이다.

'남해의 이순신해 병행 표기 및 이순신기념사업 지원을 위한 특별법안(이순신특별법)'이다. 이 법안에는 국회 전체 의석(299석)의 5분의 1에 달하는 57명의 국회의원이 이름을 올렸는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또는 민주당 출신 무소속이 대부분이지만 국민의힘 소속인 이명수, 이달곤 의원도 포함됐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는 인기 역사 강사이자 유튜버인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 소장의 제안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황현필 소장은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꿈같은 일, 시작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이 법안이 추진된 배경 및 의미를 밝혔다. 이 영상은 이날(24일) 현재 황현필 소장 유튜브 메인에 걸려 있기도 하다.

그는 영상에서 "올해 3월쯤 국회의원들이 식사 자리를 갖자고 했다. 이순신 관련 도움을 달라고 해 달려갔다"며 "(의원들이)이순신 기념관, 이순신 로드를 만들자는 주장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쉽지 않다. 이순신 장군 기념관을 서울에 만들려면 몇백억, 몇천억원의 예산이 들 수 있다. 또 이 정권에서는 불가능할 수 있다. 이순신 로드는 (관련) 지자체에서 나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며 대신 이순신해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순신이 싸웠던 바다는 서쪽 진도 울돌목(명량해협)의 명량대첩부터 동쪽 부산포해전까지 범위"라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남해 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법적으로 남해는 (전남) 해남부터 출발하기 때문에 명량은 남해에 들어가지는 않는다(즉, 서해에 포함된다는 설명, 참고로 명량해협은 진도대교를 기준으로 서쪽에 있어 보통 서해로 분류, 진도대교 바로 동쪽에는 이순신 관련 장소인 우수영국민관광지가 위치). (하지만) 명량대첩 이후 이순신이 목포 고하도에 가서 108일을 머물며 판옥선을 다시 만들고 수군을 재건해냈기 때문에 영호남 화합의 상징일 수 있다"는 등의 설명으로 현재 남해의 지리적 범위에 주변 역사적 장소를 더해 이순신해로 묶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취지를 밝혔다.

황현필 소장은 "이순신해를 만들어서 후손들에게 이순신의 정신을 계승시키고 세계에 이순신을 널리 알리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남해를 이순신해로도 부르자는 이같은 제안과 비슷한 사례는 과거 거제군·용남군 지역이 이순신 장군이 조선 수군의 최고 지휘관인 삼도수군통제사를 맡은 기반인 '삼도수군통제영'에서 따 온 '통영'이라는 명칭을 붙인 경남 통영군으로 바뀐 것, 이어 통영군에서도 통영읍이 이순신 장군의 시호 충무공이 출처인 경남 충무시로 승격했던 게 있다. 이후 충무시와 통영군이 합쳐져 현재 통영시에 이르고 있다.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 소장 유튜브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 소장 유튜브

▶아울러 황현필 소장은 해당 법안에 이름을 올린 국회의원들 중 발의 주최 의원이라며 12명을 강조했는데, 이들에 대해 '명량대첩 12척'이라는 표현도 했다. 원균의 칠천량 해전 대패 후 이순신이 남은 조선 수군 함선을 모아 정비했더니 12척이었는데, 이에 당시 조정이 수군 폐지를 명령하자 장계를 올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전선이 있사오니, 죽을 힘을 다해 막아 싸우면 능히 대적할 방책이 있습니다"라고 한 것을 빌린 표현으로 해석된다. 황현필 소장이 가리킨 12명 의원은 김승남·민병덕·김영호·강훈식·김영진·허종식·박성준·박영순·위성곤·윤재갑·이용빈·민형배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다.

그러면서도 황현필 소장은 "57명 중 국민의힘 의원들도 계신다. 이순신해를 만드는데 여야가 싸울 필요가 있는가.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이번 법안 발의에 여야가 동참한 사실을 강조했다.

황현필 소장의 이 유튜브 영상이 올라오기 전날인 21일 국회에서는 '겹겹이 어려운 시대, 지금 이순신' 세미나가 열리기도 했는데, 이 행사는 이순신정신계승포럼 준비위원회와 역사바로잡기연구소가 주관하고, 이번 법안 발의를 한 여야 의원들이 가입한 이순신정신계승 국회 의원모임이 주최했다.

남해·이순신해 병행 표기 법안 제출은 6월 말쯤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안 대표발의는 김승남 의원이 맡는다.

여기에 김승남 의원을 비롯, 허영·김영호·허종식·박영순·박성준·민병덕·김영진·조오섭·최종윤·어기구·주철현·서동용·소병훈·이용빈·홍정민·강훈식·김주영·위성곤·김병욱·안민석·이해식·유기홍·정태호·소병철·송갑석·신현영·이병훈·김회재·한준호·서영교·홍성국·김홍걸·신정훈·송옥주·김민기·남인순·최강욱·최인호·설훈·김종민·서영석·전용기·박홍근·김경만·이인영·정춘숙·인재근·윤재갑·강준현·문진석·이원욱·이달곤·전재수·도종환·김병주·이명수 의원이 함께 한다.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 소장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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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 소장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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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 소장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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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황현필 소장은 지난 20대 대선 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 선언을 해 주목받기도 했다. 지난해 대선일(3월 9일) 직전이었던 2월 28일 유튜브에 '[이재명vs윤석열] 우리가 뽑아야 할 대통령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이재명 후보를 '이순신'에,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현 대통령)를 칠천량 해전 대패의 장본인으로 평가되는 '원균'에 비유했다.

영상에서 황현필 강사는 2021년 12월 이재명 후보와 만났다며 "이재명 후보가 가장 존경하는 우리 역사 4명의 위인이 세종(대왕)과 이순신·정조와 김구였다"며 "역사의식이 너무 선명했고 투명했다. 이재명 후보에게 (자신의 책)'이순신의 바다'를 선물했다. (책에) '5년 간 대한민국의 이순신이 돼 달라'고 썼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를 두고는 "그냥 대통령이 되고 싶은 자인 것 같다. 능력은 없으면서 자리만 탐하는, 윤석열은 바로 그 원균 같은 자"라고 했다.

황현필 소장은 이번 이순신해 관련 유튜브 영상에서는 올해 3월 국회의원들과 식사 자리를 가졌다는 언급과 관련, "정치인들과 멀리 하려 노력했지만"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