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아기유니콘] 바이오 기업 브이에스팜텍 박신영 대표

입력 2023-06-21 14:55:06

브이에스팜텍 박신영 대표 브이에스팜텍 제공
브이에스팜텍 박신영 대표 브이에스팜텍 제공

"대구에서 더 많은 협업을 진행하고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브이에스팜텍 박신영 대표는 '아기유니콘 육성사업'에 선정된 소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지난해 공모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셨지만 곧바로 재도전에 나서 성과를 냈다. 사업모델과 성장잠재력,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검증받은 것이다.

브이에스팜텍은 '방사선 민감제'를 개발하고 있다. 항암 치료 시 암세포가 방사선치료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돕는 약물을 뜻한다. 방사선 치료의 내성 및 부작용을 줄이면서 치료 효과를 높인다는 점에서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박 대표는 "방사선 민감제는 항암 치료효과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절제 수술이 불가능한 부위를 치료할 수 있고 암 전이를 막는 예방효과도 있다. 아직 공식적으로 허가를 받은 약물은 없지만, 미국의 임상 결과를 보면 방사선 민감제를 사용했을 때 생존률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2018년 설립된 브이에스팜텍은 방사선민감제 등 신약개발에 집중해왔다. 지난 2021년 두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방사선민감제인 'VS-101'가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상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았다. 현재 1상은 마무리 단계에 있고 향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도 진행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국내에서 1상을 진행하고 있고 미국 FDA에 2상을 신청했다. 실질적으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약물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초창기에는 방사선민감제의 시장성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점차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걸 체감한다. 방사선민감제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5년 기준 10조원 이상이 될 것이란 해외 조사기관의 발표도 있었다"고 했다.

제약업계에서 다년간 경험을 쌓은 박대표는 창업을 결심하고 대구에 본사를 마련했다. 스타트업을 위한 지원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에 여러 지역을 후보에 두고 장단점을 살펴봤는데 대구에 본사를 두는 데 장점이 많았다. 실제 지역 투자사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았고,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 의료산업진흥재단)의 지원이 연구 성과를 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바이오 벤처는 시험생산을 할 때 비용, 기술유출 등 부담이 큰데 케이메디허브가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브이에스팜텍은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한국벤처투자가 운영하는 스케일업팁스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현재까지 70억원 유치를 확정했고 하반기 중 시리즈 B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박신영 대표는 "임직원에게 안전망을 제공하는 것이 첫 목표다. 여유자금을 확보해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또 활발한 교류를 통해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한다면 대구에서도 바이오 산업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다. 연구소, 생산 거점을 마련해 지역 경제 기여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제약회사를 다니던 시절부터 인연이 이어져 지금은 같은 꿈을 공유하고 있다. 유니콘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도 좋지만 그보다 꿈을 함께 이뤄나가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