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영남대-영남이공대, 계명대-계명문화대 등 모두 탈락
통합, 연합 카드까지 내걸었지만 고배… 향후 과정 예의 주시
파격적인 지원으로 비수도권 대학의 생명줄로 인식되고 있는 '글로컬대학30'의 예비 지정 대학 목록을 마주한 대구와 경산권 대학들이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안동대-경북도립대, 포항공대, 한동대 등 4개의 대학이 축포를 터트린 것과 별개로 대구경산권 대학들 중 단 한 곳도 예비 지정 명단에 들지 못했다.
해당 대학들은 2026년까지 매년 기회가 있는 만큼 차근히 준비하면 된다는 낙관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속내는 다르다. 신입생 모집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거점국립대인 경북대의 탈락을 비롯해 통합 카드를 적극적으로 내민 영남대-영남이공대, 계명대-계명문화대 모두 고배를 들면서 원인 파악과 모범답안 찾기에 분주하다.
경북대 관계자는 "평가 결과를 가지고 가타부타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혁신성에 가점을 많이 준 것 같다. 혁신성의 어느 부분이 미약한지 분석해서 다음에 다시 도전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통합에 가중치를 두고 혁신기획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던 영남대-영남이공대, 계명대-계명문화대의 탈락을 보면 '통합=혁신'이라는 등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비 지정된 대학들의 혁신기획서가 공개되면 면밀히 분석해 각 학교별 혁신기획서를 재정비하겠지만 이들이 낸 혁신기획서를 따라가는 걸 과연 혁신이라 부를 수 있느냐는 게 탈락한 대학들의 또 다른 고민이다.
익명을 요청한 대학 관계자는 "5쪽 짜리 혁신기획서 전체를 사장시키고 새로운 걸 내야하는지 혁신에 가점을 많이 둔다고는 하나 혁신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느낌"이라고 했다.
대구경북에서 전문대 단독으로 신청한 대구보건대와 대경대 역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규모가 작은 전문대들 역시 5쪽 분량의 혁신기획서에 차별성을 담아내기 벅차다는 게 중론이었다. 때문에 전문대 상당수가 신청 자체를 하지 않았다.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은 "예비 지정 학교 중에서 통합 카드를 낸 경북도립대를 빼고 전문대는 없다. 그것도 공립이었다"며 "통합할 수 없는 곳은 글로컬대학이 아예 안 되는 건지, 전문대의 특수성을 생각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을 평가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날 예비 지정 결과가 발표되자 다른 지역 대학들 사이에서도 지역별·대학 유형별 안배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문제 제기가 잇따랐다. 대구경산권뿐 아니라 대전, 세종, 제주 지역 신청 대학도 모두 탈락했다.
통폐합 과정에서 잡음이 적지 않은 부산대·부산교대의 예비 지정도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예비 지정에서는)혁신 위주로 보려고 했다. 평가위원들께도 혁신성만 봐달라고 강조했다"며 "불가피한 결과"라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