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유니콘도 양극화…80% 수도권, TK 4% 불과

입력 2023-06-15 17:28:47 수정 2023-06-15 20:41:04

2020~2023 아기유니콘 251개 중 200개가 수도권, 대구경북 10개에 그쳐
지난해 말 기준 유니콘 22개 중 지방은 全無…“가칭 대구투자청 건립” 주장도

대구 아기유니콘 아스트로젠 전경. 아스트로젠 제공
대구 아기유니콘 아스트로젠 전경. 아스트로젠 제공

유니콘 기업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유니콘 기업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정부가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해 선정하는 '아기유니콘' 사업마저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망 스타트업 시장에서도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가운데, '대구경북 1호 유니콘' 탄생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스타트업 유치와 인재 육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중소벤처기업부·대구경북중소벤처기업청 자료를 토대로 매일신문이 아기유니콘 기업의 지역별 분포를 분석한 결과, 전체 아기유니콘(2020~2023년) 251개사 중 서울(149개)과 경기(51개) 등 수도권 기업이 200개사로 약 80%를 차지했다.

대구경북 아기유니콘은 각각 5개사로 전체의 약 4%에 불과했다. 이외에 대전 8개, 부산 6개, 인천·광주 5개, 충남 4개, 경남·충북 3개, 울산·전북·제주 2개, 세종 1개 등으로 전반적으로 지방의 아기유니콘 숫자는 수도권에 비해 매우 적었다.

아기유니콘 사업은 중기부가 추진하는 'K-유니콘 프로젝트'의 핵심사업이다. 아기유니콘에 선정되면 시장개척자금 최대 3억원을 비롯해 특별보증 최대 50억원, 정책자금 최대 100억원, 연구개발(R&D) 자금 최대 20억원 등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진다.

업계에서는 아기유니콘 선정이 곧 국가로부터 잠재력을 공인받은 기업이라는 뜻으로 통용돼 상당한 파급효과를 불러온다. 그러나 이런 아기유니콘 사업에도 다른 사회현상과 마찬가지로 수도권 쏠림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유니콘은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유니콘 21개사(기업명 비공개 1개사 제외) 모두가 수도권 기업(서울 20개, 경기 1개)이었다. 대구경북은 물론이고 국 제2의 도시 부산이나 '연구소 도시' 대전 등도 유니콘은 없었다.

대구경북에서도 잠재력이 풍부한 아기유니콘들이 유니콘으로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투자유치나 인재채용 등 모든 면에서 수도권과의 격차가 큰 상태다. 전문가들은 지역에서도 유니콘이 나오려면 민관이 합심해 전력투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범준 계명대 산학부총장은 "서울시는 이미 서울투자청이 있고 부산시는 부산창업청을 신설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도 대구투자청(가칭) 설립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민간에서는 대학교수 연구실이 곧 회사 사무실로 바뀌는 기술창업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기유니콘=기업가치 1천억원 미만 비상장기업, 예비유니콘=기업가치 1천억원 이상 1조원 미만 비상장기업,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