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일 "주전선수(이래경) 퇴장당했다고 관중들 뛰게 해선 안 돼"

입력 2023-06-07 20:30:15 수정 2023-06-08 02:54:45

최원일, 이래경. 연합뉴스
최원일, 이래경. 연합뉴스
최원일 전 천안함장 페이스북
최원일 전 천안함장 페이스북

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두고 '천안함 피격 사건'과 관련해 '자폭설'을 제기하고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는 발언을 해 한 더불어민주당 인사 2인이 각각 사퇴 및 사과했지만, 그럼에도 이들의 발언을 인용한듯 온라인에서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자신에 대한 비난을 두고 최원일 전 함장이 "자중하고, 그만하시라"고 제안했다.

▶최원일 전 함장은 7일 오후 8시 6분쯤 페이스북에 '그만합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주전 선수 퇴장당했다고 응원 관중들을 뛰게 해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전 선수는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 위원장에 임명됐다가 과거에 주장한 천안함 피격 사건 관련 자폭설이 문제가 되자 임명된지 9시간 만에 사퇴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가리키는 맥락이다.

또 응원 관중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후보 시기 지지자로 나섰던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출신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을 비롯,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등으로 보이는 네티즌들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의 페이스북 글과 뉴스 댓글 등 사례들을 캡쳐해 페이스북 글에 첨부해 제시한 것.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페이스북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페이스북

▶김용민 이사장은 같은날 오전 9시 3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천안함 자폭설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최원일 전 함장을 향해 "천안함 사건의 진실과는 무관하게 당신 신념대로 폭침이 맞다면 나는 일생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들 것 같다"면서 "그런데 너무 나대시는 경향이 있다. 그런다고 패장의 포지션은 달라지지 않는다. 피해자가 되기엔 함장의 지위가 너무 무겁다. 희생된 장병들에 대한(장병들을) 생각해서라도 이젠 진중하게 다니시길 바란다"고 했다.

또 뉴스 댓글들에서는 "전쟁난 것도 아닌 멀쩡한 날에 자기 함정을 잃은 함장이 무슨 낯짝으로 맨날 나서냐" "북한의 공격에 대응하지도 모사고 배를 침몰시킨 패장인데 왜 정치질을 하고 있냐" "네깟 놈이 무슨 공을 세웠냐, 희생을 했냐…부하 46명 수장시키고 반격 한번 못하고 탈출한 패장이" 등 기존 최원일 전 함장에게 쏟아졌던 비난을 표현했다.

아울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팬덤 '재명이네 마을'도 함께 가리켜 "여객선 선장도 배와 운명을 같이해(했다). 재명이네나 저 함장이나 후안무치하다"라고 한 댓글도 있었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관련 네티즌들의 뉴스 댓글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관련 네티즌들의 뉴스 댓글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관련 네티즌들의 뉴스 댓글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관련 네티즌들의 뉴스 댓글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관련 네티즌들의 뉴스 댓글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관련 네티즌들의 뉴스 댓글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비난 발언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비난 발언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같은 반응들을 두고 '자중'을 요구한 최원일 전 함장은 페이스북 글 말미에서 지난 5일 이래경 이사장의 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 위원장 해촉을 요구한 자신을 두고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한 것이냐.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했던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을 가리키며 "수석대변인님은 저와 만남 전에 정리하고 나와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5일 발언이 문제가 되자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당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천안함 장병 유족들을 비롯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모든 분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고, "저는 국회 장관 청문회(문재인 정부 시기인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과정에서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소행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음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일(8일) 최원일 전 함장을 직접 만나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일정도 언론에 알렸다.

이는 최원일 전 함장이 어제(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표를 찾아가 관련 항의 후 "입장 정리되시면 조속한 시일내 연락바란다"고 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이재명 대표는 권칠승 수석대변인 발언 논란과 관련, 이날(7일) 언론에 "결과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 당 대표가 하는 일"이라며 유감이나 사과 등의 입장 표명은 따로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