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4만원만 내세요" 대학생 1천명 수용 대구행복기숙사 개관

입력 2023-05-30 17:34:36 수정 2023-05-30 21:47:54

도심 한복판 교통의 요지에 세워진 대구행복기숙사 지난 2월 준공
현재 대구경북 소재 19개 대학 학생 586명 입주 중
관리비 포함 월 24만원이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 가능

대구경북 대학생 1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구행복기숙사가 중구 수창동에 건립됐다. 30일 이주호 교육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 등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대구행복기숙사 개관식이 진행됐다. 교육부 제공
대구경북 대학생 1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구행복기숙사가 중구 수창동에 건립됐다. 30일 이주호 교육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 등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대구행복기숙사 개관식이 진행됐다. 교육부 제공
30일 열린 대구행복기숙사 개관식에서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30일 열린 대구행복기숙사 개관식에서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대구경북 대학생 1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구행복기숙사가 중구 수창동에 건립돼 30일 개관식이 열렸다.

대구 중구 수창동에 건립된 대구행복기숙사는 대구시가 무상으로 제공한 시유지에 교육부와 한국사학진흥재단이 사학진흥기금, 주택도시기금, 시비 등 모두 448억원을 투입해 지어졌다. 교육부와 대구시, 한국사학진흥재단의 협업으로 탄생한 최초의 연합 기숙사인 셈이다.

연면적 2만5천452㎡에 지하 2층~지상 14층 1개동 규모로 설립된 기숙사는 2인실(일반) 497곳과 1인실(장애인실) 6실 등 총 503실과 주차장 90면을 갖췄다.

대구경북 소재 19개 대학(전문대 포함) 학생 1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독서실을 비롯해 구내식당, 체력단련실 등을 갖추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관리비 포함 월 24만원에 주거비용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대구 중구 평균 월세인 42만4천원(KOSIS 국가통계포털 올해 3월 40㎡이하 규모 기준)보다 43% 저렴한 수준이다. 지자체나 대학의 추천을 받으면 월 19만원만 내도 입주할 수 있다.

현재 총 586명의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 중이며, 이들의 학교는 ▷경북대 165명 ▷계명대 139명 ▷대구보건대 118명 등이다.

경북 출신 학생(217명)이 가장 많고, 경남(102명), 경기(50명) 순으로 많다. 멀게는 제주(4명), 전남(3명), 강원(8명) 등에서 온 학생들도 있다.

서울 출신 대구교대 재학생 박종원(29) 씨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이 근처에 있어 교대역으로 한번에 갈 수 있기 때문에 교통이 정말 편리하다"며 "무엇보다 혼자 자취하거나 학교 기숙사에 살면 매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데, 2층 식당에서 한 끼 4천원 대에 질 좋은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했다.

대구행복기숙사 전경. 한국사학진흥재단 제공
대구행복기숙사 전경. 한국사학진흥재단 제공

그런가 하면 많은 이점에 비해 아직 기숙사 입주율은 기대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날 기준 기숙사 정원 1천 명 중 여학생 450명, 남학생 136명 등 총 586명이 입주해 입주율은 58.6%에 그쳤다.

대구행복기숙사 관계자는 "현재 각 대학에서 기숙사생 모집이 진행되고 있는 것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앞으로 대구시에 요청해 기숙사 홍보 현수막을 게시하고, 각 대학에 홍보 협조 공문을 넣는 등 홍보 강화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개관식에 참여한 이주호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는 "대구행복기숙사는 지역민과 상생하는 복합시설로 카페, 편의점, 구내식당, 휴게 공간, 주차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개방함으로써 지역 주민과 상생하는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어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도 대학생들이 주거 문제로 학업에 소홀함이 없도록 저렴하고 질 좋은 기숙사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