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장 29명, 대통령보다 연봉 더 받는다

입력 2023-05-22 17:00:32 수정 2023-05-22 21:03:29

작년 상임기관장 연봉 수치…평균 연봉 1억8천만원 수준
중소기업은행장 4억3천만원 최고…대구지역은 신용보증기금이 최고
공공기관장 '관피아' 논란 반복

한국투자공사 사옥 (한국투자공사 제공)
한국투자공사 사옥 (한국투자공사 제공)

공공기관 상임기관장 연봉 현황. 연합뉴스
공공기관 상임기관장 연봉 현황. 연합뉴스

지난해 공공기관 상임기관장 300명은 공공기관을 관리·감독하는 정부 부처 장관보다 연봉이 높았고, 이 중 29명은 대통령보다 보수를 더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 기관장 연봉 1위는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었다.

2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와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해 상임기관장 연봉 수치를 공시한 공공기관(부설기관 포함) 340곳 중 300곳은 상임기관장의 연봉이 장관보다 많았다.

지난해 장관 또는 장관급에 준하는 공무원의 연봉은 1억3천718만9천원이었는데, 공공기관 340곳 중 88.2%인 300곳의 상임기관장 연봉이 이보다 더 높았다는 얘기다. 이 중 134명은 국무총리(1억8천656만2천원)보다, 29명은 대통령(2억4천64만8천원)보다도 보수가 많았다. 공공기관 상임기관장들의 평균 연봉은 1억8천500만원으로 장관보다 높고 국무총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상임기관장 연봉이 가장 높은 공공기관은 중소기업은행(4억3천103만원)이고, 한국투자공사(4억2천476만3천원)도 4억원이 넘었다. 신용보증기금(3억774만원) 기관장인 이사장이 전체 8위로 대구지역 공공기관 중에서는 연봉이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장학재단(2억8천211만2천원)과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2억7천64만8천원), 한국부동산원(2억4천51만7천원) 등 대구지역 기관장이 연봉 상위 30곳 안에 이름을 올렸다.

공공기관의 상임기관장 중에는 해당 공공기관을 관리·감독하는 정부 부처의 고위 간부로 재직하다가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적지 않아 '관피아' 논란이 불거지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한 번에 연봉이 2~3배 오르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