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 시작으로 17회 DIMF 막 올라
돌리 파튼의 대표곡 배경으로 1980년대의 향수 불러
빠르게 전환되는 수 많은 장면, 다양한 소품 등 장점…28일까지 관람 가능
제17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의 개막작인 뮤지컬 '9 to 5'가 1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 위에 올랐다.
뮤지컬 '9 to 5'는 세 여인이 직장에서의 성차별과 부조리를 고발하는 내용을 위트있게 그려낸 복수극으로, 영국에서만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은 인기작이다. 특히 이 뮤지컬의 배경이 되는 음악 '9 to 5'는 컨트리 음악의 여왕인 '돌리 파튼'의 대표곡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가사에 담아내 1980년대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노래다.
이번 뮤지컬은 영국 웨스트엔드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이 대구를 직접 찾아와 공연을 해 오리지널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현재 전 세계에서 '9 to 5'를 볼 수 있는 장소는 오직 대구밖에 없다. 또 웨스트엔드의 배우들의 출중한 실력을 감상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9 to 5'의 원곡자 돌리 파튼이 영상으로 등장해 대략적인 작품을 소개하면서 뮤지컬의 서막을 알린다. 이 때, 돌리 파튼과의 추억을 가지고 있는 세대들은 잠시 감상에 젖을 수 있을 것 같다.
무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많은 장면 전환과 함께 다양한 소품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회사 내 직원들이 일하는 사무실, 사장실, 사장의 가정집, 야외 등 다양한 장소에서 많은 소품이 나온다. 이 때 배우들이 직접 소품을 옮기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데, 호흡이 전혀 끊어지지 않고 자연스러운 전개가 돋보였다.
외국 뮤지컬답게 다소 선정적인 대사와 장면, 소품 등이 활용된다. 섹스, 성인 용품, 마약, 알코올 중독, 성차별 등의 내용이 다소 노골적이고 직설적으로 등장한다.
극 중 한 배우가 마약을 하는 장면에서 "마리화나", "stoned"(마약을 한 뒤 몸이 일부 굳는 현상을 뜻함) 등의 대사를 하거나 극 중 남성의 성기를 뜻하는 'dick'이라는 대사도 등장하는가 하면 성관계나 성추행 등을 연상시키는 행동도 자주 등장한다. 이런 것들이 개그 코드로서 역할을 한다. 그래서인지 관람 등급이 15세 이상이다.
자막과 무대를 함께 보기 힘든 구조와 함께 외국의 개그 코드에 익숙치 않은 국내 관객들에게 연출 의도가 온전히 다가가지는 못하는 느낌도 들었다.
뮤지컬은 결국 세 여인이 무능력하고 파렴치한 사장에게 복수를 완성하고,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가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공연이 끝나고 거의 모든 배우가 무대에 나와 펼치는 피날레는 온 몸에 전율이 돋을 만큼 유쾌했다. 28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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