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혁명과 동학농민혁명 관련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에 등재됐다.
18(현지시간) 유네스코는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집행이사회에서 한국이 신청한 '4·19혁명 기록물'과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2건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최종 승인했다.
▶4·19혁명 기록물은 1960년 이승만 정부 당시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학생 주도 민주화 운동과 관련 자료들이다.
혁명의 원인부터 전개 과정, 혁명 직후 처리 과정을 담은 기록유산들로, 국가기관과 국회·정당 자료, 언론 기사, 개인 기록, 수습조사서, 사진과 영상 등으로 구성됐다.
4.19 혁명 기록에 따르면 학생과 시민 186명이 사망하고 6천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에도 불구하고 어린 학생들 및 어른인 시민들이 저항해 1960년 기준으로 제3세계에서 최초로 성공한 비폭력 시민혁명이라는 의의를 만들어냈다. 이는 유럽의 1968년 혁명, 미국의 반전 운동, 일본의 안보 투쟁 등 1960년대 세계 학생운동에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도 받는다.
▶4.19 혁명은 시작점이 대구이기도 해 이번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대구에서도 특히 반길만한 소식이다.
1960년 2월 28일 경북고 등 대구 지역 8개 학교 학생 1천700여명이 이승만 독재 정권에 맞서 자발적으로 일으킨 2·28민주운동은 광복 이후 최초의 민주적 저항 운동으로, 10대 학생들이 주도한 한국 민주화 운동의 효시로 평가된다. 이 운동이 대전으로도 번지고 3월 15일 경남 마산을 거쳐(3.15마산의거) 4월 19일 전국으로 확산된 게 기록에 남은 타임라인이다.
아울러 대구는 앞서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시킨 바 있어 지역 관련 2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배출한 명예도 갖게 됐다.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은 1894~1895년 지속된 동학농민혁명 당시 조선 정부와 동학농민군, 농민군 진압에 참여한 민간인, 일본공사관 등의 여러 기록을 아우른다.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은 한국 사회의 근대적 전환기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들 기록물은 조선 백성이 주체가 돼 자유·평등·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지향했던 '기억의 저장소'로서 세계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이들 2건 추가에 따라 대한민국의 세계기록유산은 총 18건으로 늘어났다.
우리나라는 1997년 훈민정음 해례본과 조선왕조실록을 처음으로 세계기록유산에 등재시켰다.
이어 ▷2001년 직지심체요절과 승정원일기
▷2007년 '팔만대장경판'으로 불리는 해인사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과 조선왕조의궤
▷2009년 동의보감
▷2011년 1980년 인권기록유산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록물과 일성록
▷2013년 난중일기와 새마을운동 기록물
▷2015년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과 한국의 유교책판
▷2017년 조선통신사 기록물과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과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을 잇따라 세계기록유산에 올렸다.
그리고 6년 만에 4·19혁명 기록물과 동학농민혁명 기록물도 리스트에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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