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다큐멘터리 통해 연습생이던 10대 소년들 폭로
일본의 대표적인 대형 연예기획사 '쟈니스'가 선대 대표인 고(故) 쟈니 기타가와 창업자의 미성년자 연습생 성폭력 문제에 대해 인정하고 공식 사과 영상을 게시했다.
지난 14일 밤 후지시마 쥬리 게이코 쟈니스 사무소 사장은 1분가량의 동영상을 통해 "창업자 쟈니 기타가와의 '성 가해' 문제로 세상을 크게 소란스럽게 했다"며 "무엇보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분들께 깊게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후지시마 사장은 "당사자인 쟈니 기타가와에게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개별 고발 내용을 사실이라고 '인정한다' 혹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 마디로 단언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추측에 의한 비방중상 등 2차 피해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에 사망한 기타가와는 생전 연습생이었던 오카모토 카우안(26)을 비롯한 미성년자 아이돌 연습생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러한 의혹이 1999년부터 이어져왔지만 오히려 명예훼손을 주장하며 언론사를 고소하는 등 대응해 왔다.
하지만 지난 3월 BBC가 공개한 다큐멘터리 '포식자:J팝의 비밀스캔들'을 통해 기타가와가 자사 연습생이던 10대 소년들을 기숙사로 불러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폭로됐다.
이어 지난 4월 오카모토가 일본 외신기자협회와 기자회견을 하면서 중학생 시절 기타가와에게 10~15차례 성폭력을 당했고 피해자가 더 있다고 증언한 것이 기폭제가 돼 쟈니스 창업자의 성폭력 의혹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1만6천명 분의 온라인 서명 운동이 일어나는 등 범죄 사실이 수면위로 드러나게 됐다.
한편 후지시마 사장은 재발방지책으로 성폭력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컴플라이언스(준법) 위원회'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제3자를 위원회에 포함해 실태조사를 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일어난 일을 적극적으로 알아보려는 일을 하지 않은 책임이 있다"면서도 사내 개혁 등을 해 나가겠다며 사임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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