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올해 1분기 매출 21초5천940억원, 영업 손실은 6조1천775억원
가스공사 미수금, 지난해보다 3조원 높아지면서 11조원까지 치솟아
고강도 재정 건전화 방안 마련…임금인상분 반납·인력 조정 등 시행
올해 1분기 6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와 지난해보다 미수금이 3조원이나 급증한 한국가스공사(이하 가스공사)에 사상 초유의 경영 위기 상황이 불어닥쳤다. 이에 두 공기업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면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한전은 12일 2026년까지 25조원 이상 재무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자구안을 발표함과 동시에 정승일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한전이 이날 발표한 자구안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소재 부동산을 매각하는 한편, 기존 인력 재배치를 비롯한 조직과 인력 효율화 조치에도 나선다. 전력설비 건설 시기·규모 조정, 업무추진비 절감, 전력시장제도 개선을 통한 구입전력비 축소 등을 통해 5조원 이상 자구 효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가스공사 역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15조4천억원 규모의 경영혁신안을 내놨다. 자회사를 포함해 2급 이상 임직원의 올해 임금 인상분을 전부 반납하기로 했다.
또, 국내 가스수급에 영향이 없는 사업비 1조4천억원의 집행을 연기하거나 축소하고, 프로농구단 등 각종 운영비도 절감할 계획이다.
두 회사가 이처럼 강도 높은 경영혁신안을 내놓은 것은 천문학적 규모의 적자폭이 계속 늘어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전은 2021년과 2022년 각각 5조8천억원, 32조6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6조원대 적자까지 더해지면 2021년 이후 누적된 부채만 44조원을 넘어선다.
공시 자료를 보면 가스공사 역시 1분기 매출이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되레 줄었다. 무엇보다 1분기 민수용 미수금은 도시가스 요금 동결로 지난해 말 8조6천억원에서 11조6천억원으로 3조원이나 증가했다. 미수금은 천연가스 수입 대금 중 가스 요금으로 회수되지 않은 금액으로, 사실상 적자를 뜻한다.
가스공사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한 17조9천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36% 감소한 5천884억원, 당기순이익은 81% 감소한 1천394억원으로 집계됐다.
환율과 유가 상승 덕분에 판매단가가 오르면서 매출액은 늘었다. 영업이익은 발전용 원료비 정산 등으로 3천418억원 감소했고, 국외사업 배당수익 568억원을 천연가스 공급비용 인하에 쓰면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미수금이 크게 늘면서 이자비용은 전년 대비 2천323억원 급증,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80% 넘게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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