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회원권] 몸값 귀한 '초고가 종목' 강세

입력 2023-05-04 15:11:32 수정 2023-05-04 18:50:57

[5월 첫째주 회원권 시세] 최근 무기명 회원권 회수 조치
물량 기근…거래될수록 호가↑
충청권 강보합세, 강원·제주권 약보합세

회원권 시장의 전반적인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얼마간의 순환매 형태로 시세가 오른 탓인지, 이번 주에는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양상이나 중저대 일부 종목들은 소폭 반등했다. 고가권은 보합에서 큰 움직임이 없는 분위기지만, 타 종목 대비 유독 초고가 종목이 강세를 보이며 시장의 상승 기대감을 주도하고 있다.

이를 두고 초가가 종목들 대다수가 여전히 물량기근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거래가 거듭될수록 호가가 높아지는 게 아니냐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게다가 최근 골프장 별로 과거 불황기에 고육지책으로 분양했던 무기명 회원권을 회수하거나 혜택을 대폭 축소하면서, 이들의 대체종목으로는 초고가 회원권 밖에 없기 때문에 수요가 지속되는 것으로도 분석이 가능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보합세의 경향이 뚜렷하고, 영남권은 지난 주 강한 상승세에서 일부 고점매물이 출회하기도 했으나 주요 종목들이 추가 상승세를 시현했다. 이외 충청권은 매수주문이 증가하면서 강보합에 가까운 흐름이 이어졌으나, 제주와 강원권을 비롯한 리조트형 회원권들은 여전히 큰 변동 없이 보합선에 머물러 있다.

'SG증권발 주가 폭락사태'를 두고 해당 사건에서 수수료 수임방식에 사용된 골프회원권을 두고 시장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내용인 즉, 해당 회원권은 골프연습장 사용과 레슨을 조건으로 외형을 갖추고 있고 엄연히 골프장 경영협회에 신고되지 않은 유사회원권의 형태를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과거부터 다단계(폰지) 사기형태로 소비자에게 큰 피해를 불러온 유사회원권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형태의 유사회원권이 우후죽순처럼 번지고 있어 당국의 단속도 절실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위기다.

특히, 유사 회원권은 정식 회원권과 달리 세금 신고를 하지 않기에 이번 사태처럼 탈세의 온상이 되고 있고 그 규모도 파악되지 않고 있어, 향후에도 소비자의 큰 피해가 지속될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현균 회원권 애널리스트 lhk@acegolf.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