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 대통령 외교 무능·큰실수…중러 동시에 자극했다"

입력 2023-04-21 11:37:42 수정 2023-04-21 11:51:12

"중·러에 있는 기업과 교민들에게 불이익 커질 수도"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러시아·중국 관련 발언을 두고 "윤 대통령의 외교적 무능이랄까. 실수가 너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로이터통신 회견에서 주변 강대국인 러시아와 중국 두 나라를 동시에 자극했다. 러시아와 중국이 제일 싫어하는 말과 이슈를 건드렸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19일 윤 대통령은 로이터통신을 통해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과 학살, 심각한 전쟁법 위반과 같이 국제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면, 우리가 인도주의적 또는 재정적 지원만 주장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중국과 대만의 양안 갈등과 이를 둘러싼 국제사회 분위기에 대해선 "무력으로 대만해협 현상을 변경하는 데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우 의원은 "미국과 친구가 되기 위해 우호적인 얘기를 하는 건 좋은데 왜 굳이 러시아와 중국이 제일 싫어하는 말을 했을까. 외교적으로 가장 큰 전략적 실수라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특히 우 의원은 윤 대통령의 발언으로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과의 유착 관계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 의원은 "그동안 러시아와 중국이 대한민국의 외교적 방침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지지해 왔는데, 최근에 들어서는 이같은 발언이 싹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 중국과 러시아에 있는 우리나라 기업과 교민들에게 보복 조치가 내려지면서 큰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러시아에 주재하고 있는 우리 대기업들은 퇴출 직전인데 이런 불이익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행자가 '한미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만약에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특별한 경제적 실익이 없다면 도대체 대통령은 무엇 때문에 그런 발언을 했는가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