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5% 또 동결…사실상 금리 인상 기조 깨진 듯

입력 2023-04-11 10:04:39 수정 2023-04-11 13:10:17

"다시 올리면 시장 혼란 줄수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다시 3.5%로 묶은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번 인상기의 최종금리 또한 동결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만에 가장 낮은 4%대 초반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무리하게 금리를 올려 경기와 금융에 부담을 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오전 9시에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연 3.50%)를 조정 없의 동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20년 3월 16일 금통위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를 예상하고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p) 낮추는 이른바 '빅컷'(1.25→0.75%)에 나섰다. 같은 해 5월에는 추가 인하(0.75→0.50%)를 통해 2개월 만에 0.75%p나 금리를 빠르게 내렸다.

그 뒤로도 기준금리는 꾸준히 높아졌다. 같은 해 11월과 지난해 1·4·5·7·8·10·11월, 올해 1월까지 모두 0.25%p씩 여덟 차례, 0.50%p 두 차례 등 총 3.00%p 높아졌다.

하지만 지난 2월과 이날 금리가 동결되면서 사실상 금리 인상 기조가 깨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이 다시 금리를 동결한 요인에는 최근 안정된 물가 상황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110.56)는 지난해 동기보다 4.2% 올랐다. 상승률이 2월(4.8%)보다 0.6%p 떨어졌는데, 이는 작년 3월(4.1%)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연합뉴스를 통해 "이번까지 두 번 연속 동결한 뒤 갑자기 5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다시 올리면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일단 금리 인상기는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