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하면서 시작했으면" 삼성 박진만 감독의 바람 또 깨졌다

입력 2023-04-06 21:15:34 수정 2023-04-07 06:08:43

6일 한화전, 선발 백정현 2이닝 5실점 조기강판, 1대8 패
신인 이호성 가능성 보여 그나마 위안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이글스의 경기. 삼성 선발 백정현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이글스의 경기. 삼성 선발 백정현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선발들이 모두 초반 실점이 많았다. 이번에는 리드하면서 경기를 시작하고 싶다."

삼성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의 바람은 깨졌다. 최근 선발진 부진의 늪에 좌완 백정현마저도 빠져나가지 못했다.

백정현은 올 시즌 첫 등판에서 2이닝 5실점을 하고 조기 강판되는 수모를 겪었다.

그는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경기에서 삼성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풀카운트 승부에서도 공이 빠지며 볼넷을 내주는 등 승부를 어렵게 가져갔다.

출발부터 좋지않았다. 1회 백정현은 한화 선두타자 노수광에게 2루타를 내주고 정은원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주자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노시환과 채은성은 잡아냈지만 오그레디에게 우익수 앞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2회에서도 백정현의 위기는 계속 됐다. 첫 타자 문현빈은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최재훈에게 안타, 박정현과 노수광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순식간에 1사 주자 만루 위기에 몰렸다. 정은원을 투수 땅볼로 홈 송구로 위기를 넘기나 싶었지만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한 명인 노시환에게 2타점 적시타를, 채은성에게도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2이닝동안 투구 수는 56구에 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9㎞, 다소 낮은 수치였다. 변화구는 46개를 던졌지만 쉽사리 상대의 배트가 나오지 않았다.

다만 베테랑의 부진과 반대로 2023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신인 이호성의 선발 자원 성장 가능성만큼은 남겼다.

앞서 지난 1일 NC다이노스와 개막전부터 중간 계투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피칭을 선보인 이호성은 이날 백정현과 교체돼 3이닝을 2개의 삼진을 엮어내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개막전에서는 공 7개만으로 한 이닝을 순삭했지만 이날은 45개의 공을 던지며 충분히 자신의 기량을 선보일 수있었다.

이호성은 3회 땅볼과 뜬공을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막아냈고 4회에는 볼넷과 안타를 내줬지만 역시 삼진 하나와 뜬공으로 무실점을 이어갔다. 5회 역시 마운드에 오른 이호성은 문현빈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이내 1루 견제로 잡아내며 임무를 완수했다.

이후 이호성에 이어 김대우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9회 최충연이 채은성에게 석점포를 맞으면서 점수차가 확 벌어졌다.

삼성은 6회 구자욱과 이원석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9회말까지 추가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1대8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