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3대 냉면집 지난해 1천원 가격 인상… 냉면 한 그릇 1만1천원~1만4천원
2월 대구 냉면 가격은 평균 1만83원 지난해 대비 7.06% 증가
자장면, 칼국수 일제히 가격 올라 '누들플레이션' 합성어까지 등장

"가격을 동결해왔습니다만 식재료와 공공요금의 연이은 상승으로 부득이 냉면 가격을 1만1천원으로 조정하게 돼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기자가 6일 찾아간 대구의 한 냉면집 앞에는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는 안내 문구가 걸려 있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식재료 값 상승 때문에 대구의 유명 냉면집들이 가격을 연달아 올리며 한 그릇당 평균 1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대구 3대 냉면집이라 불리는 강산면옥, 대동면옥, 부산 안면옥의 경우 지난해 원자잿값 급등으로 냉면 가격을 1천원 인상했다. 현재 대동면옥과 부산안면옥은 냉면 한 그릇에 1만1천원을 받고 있고, 강산면옥은 본점 1만2천원, 대구신세계백화점 지점 1만3천원이다. 여기에 김치, 회 등 부가 재료가 추가되면 1만 4천원까지 가격은 올라간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2월 대구 냉면 가격은 평균 1만83원으로 지난 2월에 9천417원에 비해 7.06%나 증가했다. 냉면 한 그릇이 8천253원이었던 2020년과 비교하면 18.62%나 가격이 올랐다.
냉면뿐만 아니라 서민 대표음식이라고 불리는 자장면 칼국수 등 면 음식의 가격이 잇따라 오르며 누들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인 '누들플레이션'이라는 용어까지 생겼다.
자장면 2월 대구 평균 가격은 6천167원으로 전년 5천500원에 비해 12%나 인상됐다. 3년 전 4천917원과 비교했을 때는 25.42% 상승했다. 칼국수 가격은 6천667원으로 전년 대비 5.27%, 3년 전 대비 15.94% 올랐다.
'누들플레이션'은 코로나19,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세계 공급망이 불안해지자 밀, 메밀, 식용유 등 주요 식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식자재비 상승은 고스란히 외식 물가 반영됐다.
김재홍 경북대학교 경영대학원 외식산업최고경영자과정 교수는 "대구의 음식 가격은 전국과 비교해봤을 때 평균 이하로 책정돼 왔다. 하지만 최근 밀가루뿐 아니라 공과금, 인건비, 채소 가격까지 오르면서 저평가됐던 음식값이 더욱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며 "물가가 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급등하는 가격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고 자영업자는 팔아도 남는 게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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