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바람 속 수성못 풍광 즐길 수 있어
오전 11시부터 1시간 간격 운행, 월요일 설·추석 당일은 휴무
6월까지 무료 탑승, 7월부터는 모바일앱 예약해야
4일 오후 수성못 상화동산 앞, 검은색과 빨간색 사선이 격자 모양을 이루며 눈길을 '확' 끄는 버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코앞에 다가온 버스는 가운데 3분의 1 정도 측면과 천장이 완전히 개방돼 있었다. 수성못 일대를 찾은 관광객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버스를 바라봤다.
수성못과 들안길을 오가며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이동편의를 제공하는 오픈카 형태의 버스가 5일부터 시범운행에 들어간다. '월드클래스 수상공연장' 설치를 비롯한 대규모 프로젝트로 세계적 관광지로 발돋움하려는 수성못의 새 명물이 될 수 있을 지 눈길이 쏠린다.
수성구는 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40분까지 수성못과 들안길 일대 8.2㎞ 구간을 1시간 간격으로 순환하는 '수성투어버스'를 시범운행한다고 4일 밝혔다. 이 버스는 수성구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수성못과 들안길 먹거리타운 일대를 돌며, 방문객들에게 편리하고 특색있는 이동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 내 소비도 촉진하려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15인승 버스를 개조해 12명의 승객과 1대의 휠체어 전용좌석을 마련했다. 탑승인원이 비교적 적은 것은 비교적 협소한 수성못 인근 도로에서 정차시 소통방해를 최소화하려는 차원이다.
오후 2시 수성못 상화동산 인근에서 탑승한 버스는 개방감이 탁월했다. 버스 특유의 높은 좌석 덕분에 시야가 훤히 트였고 적당한 바람이 상쾌한 느낌을 더했다. 섭씨 20℃ 안팎의 쾌적한 봄 날씨 속 수성못 일대 벚꽃은 손에 잡힐듯 가까이 보였고 봄을 맞은 수성못의 싱그러운 풍광은 눈을 즐겁게 했다.

직접적으로 머리 위가 개방된 자리는 8개였으나 뒷자리에서도 전방으로 충분한 시야가 확보돼 쾌적한 느낌은 여전했다. 햇볕이 너무 강하거나 우천시에는 차량 뒤로 접혀 있던 천장 구조물이 펼쳐지며 '뚜껑'을 닫을 수 있어 걱정이 없었다.
시승행사에 탑승한 사람들은 수성못의 풍광을 한눈에 즐길 수 있어 특히 날씨가 좋은 봄 가을 철에는 호응이 높을 것 같다는 예상을 내놨다. 특히 도보 이동이 힘든 노약자의 경우 관광 목적으로도 탑승 수요가 클 것으로 보였다.
버스는 3호선 수성못역-수성못 관광안내소-수성못-아르떼 수성랜드-두산동 행정복지센터-들안길먹거리타운1~4-황금역 등 10개 정거장을 오가는데 각 정거장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외국어 음성 및 전광판 안내가 나왔다.
버스는 하루 7번 순환 운영한다. 배차간격은 60분이고 약 40분에 1바퀴를 돈다. 오전 11시부터 7시까지 매시 정각 수성못역에서 출발하지만 오후 4시와 5시는 출발하지 않는다. 교통정체가 심각한 시간대에는 일부 지연이 발생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과 설날과 추석 당일은 쉰다.
버스는 수성구가 조만간 출시할 예정인 '대구트립' 앱을 통해 예약하고 탑승할 수 있으나 빈 자리가 없으면 못 탄다. 운임은 500원이고 앱을 통해 결제하거나 교통카드를 갖다 대면 된다. 최초 1회만 결제하면 당일 추가 요금 결제는 하지 않아도 되고 48개월 미만 유아는 보호자 동반 시 1명이 무료 탑승할 수 있다. 운임은 정식운영 시점인 7월 1일부터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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